모로코 사피발전소서 1432억원 영업손실해외사업 손실규모 855억→4225억원 급증'오만·인도·나이지리아' 추가부실 불확실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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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건설. ⓒ연합뉴스
우선협상대장사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금융권 및 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 측은 KDB산업은행 및 매각주관사에 대우건설 인수 추진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단독 응찰했다. 하지만 최근 미처 알지 못했던 손실이 나타나자 무리한 인수는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가장 큰 원인은 모로코 사피발전소에서 발생한 3000억원 규모 손실로,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해당 현장서 143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855억원에 불과했던 해외사업장 손실규모는 연말 4225억원까지 급증했다.
대우건설은 "4분기에 모로코 발전소 현장에서 장기주문제작 자재 손상 등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 이에 대한 잠재손실 반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해외부문 추가 부실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호반건설은 오만·인도·나이지리아 등 추가 해외부실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M&A에 정통한 IB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4분기 결산 결과에 대해 매우 당혹스러운 입장"이라며 "그동안 호반은 대우건설 노조와 정치권의 반대와 헐값매각 의혹 등에도 진정성을 갖고 딜을 추진했으나, 해외공사 부실건에 대해 산업은행 또는 대우건설을 통해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로코 사피 현장 말고도 앞으로도 추가 부실에 대해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며 "딜 완주 여부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직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이 MOU나 주식매매계약(SPA)은 체결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매각이 결렬되더라도 양측에 큰 문제는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