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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SK텔레콤 본사를 찾아 박정호 사장과 미래기술 협력을 논의한 가운데, 두 리더들의 회동 성사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4차 산업혁명 리더'들인 만큼 바쁜일정 속에서도 만남을 가진 이들의 행보에 업계가 큰 주목을 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사장과 마윈 회장은 지난 8일 AI·5G 등 차세대 ICT 산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미디어·콘텐츠 등 미래 사업 기회를 공동 모색키로 합의했다.
양사의 이번 회동은 지난 7일 국내에서 개최된 '제1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 마윈 회장이 참석하면서 이뤄졌다.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은 우리 사회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 건강, 교육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행사로, '반기문 세계시민센터'에서 본 행사를 주최해 이낙연 국무총리,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사무총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마윈 회장 등 국내외 정재계 관련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에 따라 사전에 자사의 통신, 미디어, 콘텐츠, 커머스 등 다양한 ICT 분야에서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 방문을 제안했던 SK텔레콤 측의 초청에 마윈 회장이 발길을 옮겼다는 설명이다.
이날 두 수장들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도출하기보단 거시적 관점에서 New ICT 산업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께 시작한 회동은 1~2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양사는 조만간 대표급 회의를 다시 추진키로 약속했다.
아울러 마윈 회장은 SK텔레콤 사옥 내 '티움' 전시관을 따로 체험하지 않았다.
그동안 글로벌 ICT기업 CEO들이 SK텔레콤 ICT 기술 체험관 '티움'을 잇따라 방문해 마윈 회장의 티움 방문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었다. 실제 최근 글로벌 초정밀지도 대표기업 '히어(HERE)'의 에자드 오버빅(Edzard Overbeek) CEO가 티움을 방문해 업계의 눈길을 끈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과 마윈 회장은 양사가 New ICT와 4차산업혁명 생태계 확장을 선도하고, 양국 협력의 가교가 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대표이사로, UN 글로벌 교육재정위원회 위원, 중국 기업가클럽 회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전자상거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온라인결제 등을 사업 중이다. 2016 회계연도 기준 그룹 매출은 약 230억 달러(약 25조원)며, 현재 기업가치는 약 4720억 달러(약 513조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