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카메라에 AR이모지까지, 이미지센서에 반도체 적용"위아래 스피커 탑재해 멀티미디어 강화…'빅스비-IoT' 성능 개선"
  •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과 S9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과 S9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바르셀로나(스페인)=윤진우 기자] 삼성전자가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여파로 갤럭시S8 출시를 미룬 삼성전자는 2년 만에 정상궤도에 복귀하면서 혁신 경쟁을 가속화했다.

    갤럭시S9에는 최초로 적용된 기능이 많다. S시리즈 최초로 듀얼카메라가 탑재됐고, 스마트폰 최초로 F1.5 조리개를 채택했다. 또 반도체(D램)가 적용된 3단 적층 CMOS 이미지센서 '아이소셀'을 장착해 슈퍼슬로모션을 완성했다. 언뜻 보기엔 애플의 아이폰X과 비슷해 보이지만 보다 진화한 3D 얼굴인식을 사용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작인 갤S8과 비슷하다. 몰입감을 높이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그대로 적용됐고, 전면 화면비율도 갤S9 83.2%, S9플러스 84.2%로 갤S8(83%)과 비슷한 수준이다. 디자인은 모서리 디자인을 둥글게 처리해 그립감을 높였고, 후면에 있는 듀얼카메라와 지문인식센서를 세로로 배치하는 등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

    신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는 카메라, 3D 얼굴인식, 스테레오 스피커 등이다. 카메라는 초당 960프레임 속도 및 자동 동작 인식 촬영이 가능한 초고속 카메라를 사용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순간을 기록할 수 있다. 여기에 사용자와 꼭 닮은 이모지로 다양한 메신저 앱에서 사용 가능한 'AR 이모지'를 통해 새로운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성을 제공한다.

    후면에는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전작 대비 저조도 환경에서의 이미지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기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밝은 F1.5 렌즈와 F2.4 렌즈의 '듀얼 조리개'를 탑재해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사용 조건으로 촬영할 수 있게 했다. 특히 12장의 사진을 한 번에 찍어 합성하는 멀티 프레임 노이즈 저감 기술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욱 또렷한 촬영이 가능하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카메라와 접목한 AR 이모지는 한 번의 셀피 촬영을 통해 사용자와 꼭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갤S9에 탑재된 3D 안면인식 센서는 실시간으로 얼굴의 특장점 100개 이상을 인식 분석해 반영한다. 사용자는 자신과 꼭 닮은 이모지 18개를 만들어 카카오톡, 라인 등 모든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서 공유할 수 있다.

    사운드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위아래에 이중 스피커를 장착해 게임·동영상·음악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했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의 기술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또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때도 마치 사용자가 스피커에 둘러싸여 있는 것과 같이 다이나믹하고 입체적인 듣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인텔리전스 인터페이스인 빅스비는 사물을 인식하고 외국어를 번역하는 기능을 강화해 인공지능 시대를 앞당겼다. 여기에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사물인터넷(IoT) 전자기기를 하나의 앱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를 최초로 탑재했다. 배터리는 3000mAh, 3500mA로 전작과 동일하지만 2세대 10나노 핀펫 공정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적용돼 체감시간을 늘렸다. 

    신제품은 미드나잇 블랙, 타이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등으로 3월 16일부터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출고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갤S9 64GB 모델 95만7천원, S9플러스 64GB 모델 105만6천원, 256GB 모델 115만5천원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