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인 웨어러블 선불카드의 고객 호응에 힘입어 롯데카드가 추가 상품 출시에 나선다.
다만 비접촉식 결제가 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NFC)의 활성화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방식을 활용하는 '롯데 웨어러블'이 당장 대중화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림픽 전용 웨어러블 선불카드는 지난 25일까지 12만2000장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폐막식을 포함해 대회 기간이 18일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6722장 꼴로 판매돼 호조를 보였다.
롯데 웨어러블은 올림픽 경기장내에 비자카드로만 결제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출시됐다.
단말기에 직접 카드 상품이 닿지 않아도 결제가 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방식이어서 배지, 장갑, 스티커 등 여러 형태의 방식으로 선보였다.
이같은 웨어러블의 인기에 롯데카드는 관련 카드를 지속 출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패럴림픽까지 웨어러블 상품 라인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웨어러블은 칩만 장착하면 되기 때문에 형태 유연성이 뛰어나서 향후에 스마트폰 액세서리나 선물하기 좋은 상품 등으로 계속 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NFC단말기 활성화다.
웨어러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도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는 NFC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만 결제가 가능해 사용이 제한적이다.
현재 일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카드를 결제할 때는 반도체 기반의 직접 회로로 카드를 '꽂아서' 결제하는 IC(integrated circuit)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오는 7월까지 모든 가맹점이 의무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NFC 단말기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원하는 가맹점이 추가로 자율 선택해서 적용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 가맹점이 200만곳이 넘지만 NFC 단말기를 설치한 곳이 어느 정도 되는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이미 설치된 NFC 단말기도 카드사와 협업하는 밴(VAN)사들이 아닌, 간편결제 서비스업체를 통해 설치가 된 사례가 많아 모두 통일된 규격을 결제가 가능한지도 확실치 않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NFC단말기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다"며 "NFC 단말기 설치도 00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취급하는 간편결제 기업을 통해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카드사 8곳이 부랴부랴 국제 규격에 맞은 NFC 단말기를 공동으로 개발해 오는 3월에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