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지난해 농축산물 수출액 12억2000달러... 전년比 10%↑딸기·밀·포도·수삼·닭고기 등 주요 제품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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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안 시장이 국내 농축산물 수출 시장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아세안 국가로 수출한 농축산물 규모는 12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13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일본만 아세안 시장을 제친 유일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아세안 시장이 2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아세안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10개국의 연합이다.

    지난해 아세안 시장으로 수출된 국내 주요 농축산물은 딸기(2396만달러), 밀(613만5000달러), 포도(497만7000달러), 수삼(403만6000달러), 닭고기(304만2000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드 여파로 인한 경제 보복이 심화된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된 국내 농축산물은 11억 달러 규모로 아세안 시장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경우 사드 배치 이후 통관 자체를 거부하거나 과도한 증빙 서류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또 자의적 심사기준을 설정해 검역을 강화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드 보복 등 한-중간의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농축산물 교역이 크게 위축됐다"며 "아세안이 중국을 넘어 한국의 제2 농축산물 수출국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