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에 있어 회장과 1대1 면접이 최종 관문입사자들, 애사심·소속감·충성도 등 극대화
  •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두산그룹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1대1로 최종 면접을 치르고, 두산그룹에 입사하니 애사심이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구요”


    이는 지난해 두산그룹 계열사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직원의 말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선대 회장부터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는 것이 사람을 뽑을 때 최종 관문은 회장과의 면접이다.


    창업자인 故 박승직 회장의 사람 중시 인재관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오늘날 박용현·박용만 회장에 이어 지금의 박정원 회장까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특히, 다른 경영진이나 임원들이 여러명 배석하는 것이 아니라 회장과 단둘이 독대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박정원 회장은 신입사원의 경우 젊음과 패기를, 경력직의 경우 다른 곳으로 이직하지 말고 두산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하자는 당부의 말을 꼭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캠페인 슬로건처럼 인재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 최종 면접에서 회장이 참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1대1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 여기서 말하는 최종 면접은 신입사원부터 임원 및 경력직까지 정규직 채용 대상자들이 모두 해당된다.


    즉 신입사원이든, 과장급 경력직이나 임원을 채용하더라도 최종 면접은 회장이 직접 1대1로 진행한다는 얘기다.


    두산그룹 정도 규모의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정년 퇴직할때까지 그룹 회장과 단둘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그만큼 두산그룹은 직원들에 대한 애사심과 소속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채용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이것이 122년이라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일 수도 있다.


    회장과의 면접은 길어야 5분 이내로 짧게 이뤄진다.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을 쪼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회장 면접이 자주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각 계열사별 채용 진행 상황에 따라 한달에 한번 또는 두달에 한번 이런식으로 몰아서 하루에 이뤄진다. 대부분은 그 자리에서 박정원 회장이 직접 최종 합격 사인을 한다. 그렇다고 형식적인 인사 자리로만 여겼다가 불합격 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두산그룹은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700여명을 채용했다. 일부 직군과 계약직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을 박정원 회장이 1대1 면접으로 뽑은 셈이다.


    한편, 두산그룹은 (주)두산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건설, 두산엔진, 오리콤, 두산베어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