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열리는 평창 편의점 매출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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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이 18일까지 열리면서 유통업계도 '평창특수'를 겨냥한 막판 스퍼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창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마지막으로 브랜드를 알릴 기회임과 동시에 다양한 상품을 세계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패럴림픽은 49개국 선수 570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규모로 열린다. 이는 2014년 소치 당시 기록했던 45개국, 547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여기에 최근 남·북 화해모드 속에 북한도 동계패럴림픽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등 패럴림픽의 관심도 어느 때 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패럴림픽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기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총괄 라이선스 사업권자인 롯데다.
롯데백화점은 평창 패럴림픽을 맞아 인기상품 품목할인, 1+1 행사 등 다양한 '평창 패럴림픽 붐업' 마케팅을 시작했다. 패럴림픽의 개막과 함께 평창 올림픽 폐막식 이후 문을 닫았던 슈퍼 스토어도 재개장했다.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도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였던 '수호랑'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 평창 올림픽 공식 스토어에서 반다비 관련 상품이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4일까지 매출이 전주 대비 100%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패럴림픽을 맞아 '하트 핑거 장갑' 1+1 1만5000원, '크리스탈 LED 성화봉' 5만원, '크리스탈 LED 메인스타디움' 9만원 등에 할인 판매하며 패럴림픽 분위기 조성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 밖에 평창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 기간 유통업의 특성을 살려 총괄 상품화권자 역할을 맡아 슈퍼스토어 및 기존 영업장, 공항, 철도역 등에서도 패럴림픽 기념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총 8400여개의 LED 조명을 활용해 성화도 밝힐 예정으로 국민적 관심 고취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
평창올림픽 응원 열기에 매출 훈풍을 탔던 편의점 업계도 패럴림픽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림픽기간과 마찬가지로 평창지역 점포들의 주류와 과일의 매출 증가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CU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주류가 전체 매출의 28.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전체 200여개 상품 카테고리의 매출 순위에서도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맥주(1위), 와인(2위), 양주(3위)일 정도로 주류가 초강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 점포도 매출이 이 기간 급증했다. 대표적으로 도시락이 658.4% 증가한 가운데 전체 푸드 매출이 489.1% 올랐다. 간편식인 가공미반 및 레트르도 396.4% 증가했다.
우리 대표팀의 사상 첫 금메달이 기대되는 바이애슬론 7.5㎞ 남자 좌식 부문에 출전한 신의현 선수 경기에는 TV 시청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류, 스낵, 간편식품 등 주요 상품들의 매출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홈쇼핑업계는 올림픽과 달리 패럴림픽 기간 사실상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TV 시청률이 올림픽과 비교해 떨어져 현재까지 별다른 특집 방송도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막식의 경우 시청률이 평소보다 높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GS홈쇼핑은 오후 7시 40분부터 8시 45분까지 비교적 고가의 상품인 삼성 냉장고를 편성해 판매한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가족이 함께 볼 것으로 예상되는 패럴림픽 개막식에 맞춰 방송을 편성한 것.
업계 관계자는 "패럴림픽의 특성상 일반 올림픽과 비교해 대중들의 관심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역대 패럴림픽 중 가장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참여하고 세계인의 눈이 쏠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유통 기업들이 마지막 '평창' 특수를 위해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