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어댄, 자동차에서 나온 가죽과 안전벨트 등으로 패션아이템 생산SK이노베이션, 자본금 지원은 물론 경영 전반과 홍보에 힘 실어줘
  • ▲ 김동연 부총리(왼쪽)가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으로부터 사회적 기업 '모어댄'에서 만든 가방을 건네 받고 있다.ⓒ공준표 기자
    ▲ 김동연 부총리(왼쪽)가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으로부터 사회적 기업 '모어댄'에서 만든 가방을 건네 받고 있다.ⓒ공준표 기자

     

    신생의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지원에 힘입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모어댄에서 만든 가방을 메고 나오면서 홍보 마케팅 측면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최태원 회장에 이어 김동연 경제부총리까지 관심을 보인 덕분에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5년 6월 설립된 모어댄은 자동차 생산과정과 폐차에서 수거한 천연가죽, 안전벨트 및 에어백을 업사이클링해 가방, 지갑, 악세사리 등의 패션 아이템을 생산·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패션아이템들은 '지속가능한 새로움을 추구한다'라는 뜻의 '컨티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모어댄에 초기 자본금 1억원을 지원했다. 무엇보다 SK라는 대기업이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해주는 것이 결정적이다. 신생의 사회적기업은 인지도와 신뢰도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경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은 물론 홍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행복나래를 통해 판로확대, 긴급자금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8일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포럼(GEEF)’에 참여해 모어댄에서 만든 가방을 직접 들고 설명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 14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SK 사옥을 방문해 최태원 회장과 회동하는 자리에서 또 다시 모어댄 가방이 부각된 것이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최 회장이 이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매우 인상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가방을 구매한 뒤 최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SK의 지원 덕분에 설립 초기 6명이던 모어댄의 직원 수는 현재 취약계층 7명을 포함해 17명까지 늘어났다. 매출 역시 2016년 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억500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어댄 관계자는 “1월에 5000만원 가량 기록한 매출이 2월에는 8000만원으로 증가했고, 이번달에는 1억5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최태원 회장이 가방을 직접 소개하면서 탄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방 주문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면세점이나 홈쇼핑, 백화점 등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명 브랜드에서 콜라보 요청도 있다고 귓뜸했다.

    SK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