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함께 추구하는 '더블 버텀 라인' 강조김동연 부총리 "SK의 사회적 가치는 정부의 혁신성장과 같은 방향"
  •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김동연 부총리(왼쪽)가 14일 오전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간담회 시작 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공준표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김동연 부총리(왼쪽)가 14일 오전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간담회 시작 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공준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서린동 SK사옥을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기업은 기본적으로 투자를 해서 경제를 선순환시키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부총리의 생활철학인 '유쾌한 반란'을 언급하며 "사회에 있는 게임의 룰을 극복하고 틀을 깨는 것을 김 부총리가 유쾌한 반란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SK도 발상을 바꿔 새로운 세상으로 저희를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표점은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던 기업에서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고자 한다"며 SK가 올해 핵심 경영과제로 밝힌 '더블 버텀 라인(DBL)' 전략을 강조했다. 더블 버텀 라인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처럼 측정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일 먼저 이것부터 인지해야 한다"며 "일단 측정을 하게 되면 (사회적 가치를) 좀 더 늘릴 방법은 무엇인지 알게 되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의 방법론으로 SK가 추진하는 '공유 인프라'도 소개했다. 그는 "기업의 자산을 세상과 나누고 쓸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생각했다"며 기업의 자산을 단순히 공유하는 것을 넘어 사회가 적극 활용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공유 인프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걸음마를 떼서 SK도 뛰고 달릴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상상해본다"며 "걸음마를 떼기 위해서 김 부총리와 대화하고, (이번 간담회가) SK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 김동연 부총리가 최태원 회장과 함께 사회적 기업 '모어댄' 가방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공준표 기자
    ▲ 김동연 부총리가 최태원 회장과 함께 사회적 기업 '모어댄' 가방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공준표 기자

  • 김동연 부총리도 SK가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실천하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경제 정책에 있어서 일자리 중심, 사람 중심,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축이 혁신성장"이라며 "최 회장이 마침 빅 체인지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사회적 가치와 공유인프라 등을 제시했는데, 이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과 같은 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자동차 시트 가죽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도 행사장에 재등장했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최 회장이 이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매우 인상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가방을 구매한 뒤 최 회장과 함께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모어댄 가방은 최 회장이 지난달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는 발전 포럼(GEEF)'에 참석해 직접 소개하며 이름을 알렸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SK측에서는 장동현 SK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최광철 SK사회공헌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연광흠 베이넥스 대표이사, 진락천 동부케어 대표이사 등 SK의 주요 협력사와 사회적기업 대표도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김용수 과기정통부 제2차관,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문승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채규하 공정위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