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롯데쇼핑 주총, 이변 없이 사내이사 재선임건 통과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구조조정·사업다각화·해외사업 통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할 것"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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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이로써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구속 수감된 신 회장의 '옥중경영'이 현실화됐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유통 계열사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17일 임기가 만료되는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의장을 맡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신동빈 회장과 이원준 롯데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의안을 발표했다.
주총장에서 한 주주는 "롯데쇼핑에서 역할로 봤을때 사내이사로 회사 이끌어나갈 능력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 중요 결정할때 주주 의사를 반영해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한다.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동의한다"고 밝혔다.
주총에 앞서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한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 권고 의견도 제기됐지만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들의 반대 없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신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유지하다 2015년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표방하며 대표이사를 사임했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해왔다. 이번 주총에서도 사내 이사직을 유지함으로써 경영권을 지키게 됐다.
롯데쇼핑은 이날 주총에서 주당 5200원을 배당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 2000원에서 두배 이상 증가한 금액으로 지주사 출범을 앞둔 지난해 8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기존의 2배 이상인 30%까지 확대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석영 UN중앙긴급기금 자문위원, 이재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지난해 롯데쇼핑은 사드 관련 중국의 한한령, 국내소비 위축 등 내외부적으로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 매출 10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900억원을 기록했다"며 "침체적인 환경 속에서도 유통 BU를 신설해 내실을 다지고 평창올림픽 마케팅, 그룹 CI 변경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사업부문에서는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과 더불어 아울렛 고양점, 세종·광복 엘큐브 오픈, 부산본점 증축 등을 통한 지속적인 사업 확장과 미래사업본부 신설 등 내실 경영을 병행해 국내 백화점 1위의 시장 지배력을 굳건히 했다"며 "국내 4개, 해외 1개점을 신규 오픈한 마트 사업부문을 비롯해 슈퍼 국내 31개점, 시네마 국내 8개, 해외 5개점, 롭스 국내 18개점을 신규 오픈해 각 사업부문별 국내외 다점포 네트워크를 확대하면서 롯데쇼핑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2018년에는 저성장 트렌드는 지속되겠지만 경기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시네마, 롭스 부문은 저효율 점포를 업태전환 또는 매각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을 개선하고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동력 구축, 성공적인 해외 사업을 통해 지속 성장의 기분을 구축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국정농단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