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신형 A6 출시 및 최대 1400만원 할인한국지엠·르노삼성, 수입차에 밀릴 위기
  • ▲ 아우디 신형 A6ⓒ아우디 코리아
    ▲ 아우디 신형 A6ⓒ아우디 코리아

     

    수입차업계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신차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할인 공세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성향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들의 파상공세에 내수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국내업체들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일부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수입차와의 판매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벤츠, BMW의 대대적인 할인에 이어 아우디마저 판매 재개에 나서며 국산차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가는 모양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6일 디젤게이트 이후 두번째 신차인 'A6 35 TDI' 2018년식 모델 판매에 돌입했다. 앞서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뉴 R8 V10 플러스 쿠페'로 국내 시장 복귀를 알렸다. '뉴 R8 V10 플러스 쿠페'가 대중적인 모델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A6 출시가 본격적인 판매 재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우디가 A6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면서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우디는 신형 A6 국내 판매가격을 6170만~6820만원으로 책정했다.

    아우디는 아우디파이낸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최대 1300만원을 할인한다. 일부 판매사는 고객이 타던 차를 인증중고차사업부에 매각하면 차량 가격의 최대 2%를 할인해 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이럴 경우 A6를 구매하려는 고객은 최대 1400만원 가량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할인 프로그램은 파이낸스나 일부 판매사를 통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아우디코리아에서 제공하는 할인혜택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벤츠, BMW 등도 일부 모델에 한해 대폭적인 할인을 진행한 바 있다. BMW는 주력인 5시리즈를 대상으로 평균 1000만원의 할인을 펼쳤다. 할인폭이 미미했던 벤츠마저 E200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000만원 가량 할인에 나섰다.

    아직 대폭적인 할인은 없지만,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모델도 있다. 폭스바겐이 판매 신호탄으로 선택한 파사트 GT가 그렇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파사트GT 출시에 이어 4월 중순께 신형 티구안과 새로운 스포츠세단 아테온 판매에도 나서, 수입차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양상이다.

    수입차에 점유율을 내어주고 있는 국내 제조사는 수입차의 이같은 파격적인 할인공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벤츠와 BMW는 2월 판매에서 각각 6192대, 6118대를 기록하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을 제쳤다. 이들의 할인 공세와 아우디, 폭스바겐의 신차 출시로 이러한 양상은 이달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이 신차를 대거 쏟아놓음과 동시에 고객들이 솔깃할 만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가뜩이나 한미 FTA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국내 제조사들은 수입차의 파상 공세로 더 어려운 여건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