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첫 공식 석상 등장… "全 채널 혁신할 것"

"국내 유통산업은 격변기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홈플러스는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유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업 혁신을 이어가겠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의 말이다.

홈플러스는 2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간담회를 열고 신개념 스토어 '홈플러스 스폐셜' 전략과 기존에 점포들에 대한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힌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멀티채널 할인점이다.

필요한 상품을 조금씩 구매하는 '1인 가구'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들을 모두 흡수하겠다는 임일순 대표의 포석인 셈이다.

임일순 대표는 "홈플러스 스페셜은 고객들에게 편안한 쇼핑환경과 창고형 매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매장"이라며 "매장 구색뿐만 아니라 점포 운영 방식도 혁신에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상반기부터 기존 일부 대형마트를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홈플러스 스페셜'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몰(Mall) 구조도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CORNERS)'를 올 하반기부터 선보이고 경쟁사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경쟁사의 화려한 대형 브랜드 중심의 몰보다 편안함을 내세웠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일순 대표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편의점 사업부분인 '365 플러스'와 '온라인몰' 강화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편의점 상생안과 관련한 내용도 내부에서 구성중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365플러스의 강점은 10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일반적인 대형마트와 비교해 고객들과 더 밀착해있다.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상생안도 생각하고 있다. 단 경쟁사들과 같이 숫자 경쟁에는 참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홈플러스의 '365플러스' 매각에 대해 임 대표가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온라인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대표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온라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2년 동안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향후에도 대형마트 본연의 '신선식품'이라는 카테고리로 온라인몰을 강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피코크' 등과 경쟁할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 출시 계획도 밝혔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경쟁사와 비교해 PB브랜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었다.

홈플러스의 PB '심플러스'는 유럽 10여개 국가의 대표적 유통업체들이 모여 만든 180조원 소싱 규모의 유통 네트워크와 제휴할 계획이다.

한편 임일순 대표는 회계연도가 3월 말 마무리됐다며 실적도 공개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가결산 실적으로 홈플러스는 10조40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직전년도 매출이 6조6068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조 이상 매출을 끌어올린 셈이다. 다만 영업이익에 관해서는 결산실적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