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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기술 논란으로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네이처셀’ 을 비롯, 제약‧바이오주의 잇단 충격파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약주에 대한 불신이 다시 싹틀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제 업체인 네이처셀은 지난 20일 국내 최초로 치매 치료제 시술 허가를 일본 병원에서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내 업계에서 이를 문제삼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네이처셀이 개발하는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가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지 못하자 치매치료 기술 발표로 이를 덮으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
결국 네이처셀의 주가는 다음날인 21일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23일에는 2만4800원대를 기록, 일주일 전에 비해 60% 가량 폭락했다.
지난 26일에는 줄기세포 업체 차바이오텍이 회계감사 결과 재무제표상 연구개발 비용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한정’의견을 받으면서 16% 넘게 하락했다.
제약사 주가의 ‘롤러코스터 행보’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악재공시 시점 관련 논란을 겪은 한미약품과 항암제 개발사 신라젠은 임상 여부에 대한 소문 등으로 급등과 급락을 반복 중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신중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코스닥, 벤처기업 살리기를 추진하고 있는데 정작 투자할 만한 좋은 벤처기업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결국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은 성장세가 어느 정도 가시적인 바이오 기업에 몰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제약 산업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이해가 높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연구개발비, 임상 단계에 따른 실제 상업화 가능성 등 업계 특수성으로 인한 차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정확한 이해 없이 풍문에 의지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통상 임상 1~3단계로 진행되는 신약개발의 경우 임상 3상을 완료했다고 해도 약 50%만이 실제 상업화에 가능할 만큼 위험성이 크다. 하지만 실제 신약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막대한 이익이 보장되는 만큼 투자자의 기대도 높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한 신약의 임상이 중단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자사 홈페이지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단계’에 대한 설명을 게시하는 등 오해 불식에 나서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신약개발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투자를 감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업계와 투자자가 모두 제약 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교육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