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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입주러쉬에 돌입한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는 올해만 약 8000가구, 4인 가족 기준 약 3만2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일부 단지는 90%~95% 입주를 마친 가운데 지구 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분양 당시 지구 내 문화·체육시설을 겸비한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입주했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시공사 토지이용계획도를 살펴보면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진건지구 대장주로 꼽히는 '힐스테이트진건'과 '다산아이파크' 사이에 들어선다.
두 단지는 초·중·고등학교 예정부지는 물론 업무·상업부지, 복합커뮤니티센터 부지와 맞닿아 있어 분양 당시 진건지구 내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3억9000만원대로 가장 비쌌다.
실제 2015년 분양 당시 진건지구 내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선다는 소식은 하나의 호재로 거론됐다. '수영장' '도서관'이 들어선다는 구체적인 정보도 오갔다. 자녀양육을 하는 보호자 입장에서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아파트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입주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진행하는 남양주시는 현재 부지 매입은 물론 어떤 시설물이 들어설지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입주를 마친 입주자나 입주예정자들은 인터넷 카페나 남양주시청 담당부서에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여부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택지 분양 및 아파트 분양 시 상기 부지에 복합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오는 것으로 홍보 해 놓고 이제와서 입주예정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게 민원의 주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입주자대표단은 남양주시청 담당부서 관계자들과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남양주시는 '시청에서 부지를 매입해 건축물을 준공해야 하고, 전액 시의 예산으로 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단기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 주민들이 어느정도 입주 하고 난 뒤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본격 입주가 시작됐지만 상황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남양주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계획을 수립하면 부지를 매입해 착공에 들어가는 데 아직 계획수립 자체가 안됐다"면서 "도시개발과는 총괄부서로 복합커뮤니티센터 민원이 들어오면 관련 부서에 사업 검토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계획을 수립한 부서가 없다"고 말했다.
진건지구 복합커뮤니티센터 용지는 지구단위계획시행지침에 의거 △지역자치센터 △공연장 △전시장 △교육연구시설 △노유자시설 △운동시설 등의 용도로 허용됐지만 해당 사업에 대해 계획을 수립한 부서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입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영장, 도서관 건립을 담당하는 부서는 각각 다산신도시 내 2019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중앙도서관 건립이 추진되고, 남양주체육관 문화센터에 수영장이 운영되고 있어 진건지구 내 수영장·도서관 건립 계획은 "'현재'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해당 부지는 공공택지특별법 상 지구준공 2년이 지나도 남양주시에서 매입을 하지 않으면 부지 소유자인 경기도시공사와 남양주시 간 협의를 거쳐 용도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이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토지공계획도 계획시점에서 남양주시와 함께 협의해 공공시설 부지를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시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양주에서 사업 검토 후 진행할 시설이 없다고 결정 내린다면 협의 후 다를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커뮤니티센터 부지 계획 주체가 경기도시공사가 아니기 때문에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우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경기도시공사 입장에서는 해당부지 용도를 변경하려 할 수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공공시설 부지이기 때문에 입주 진행 상황을 보고 주변 여건에 맞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산신도시 진건지구는 2009년 12월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이후, 2010년 4월 최초 지구계획이 승인됐고, 2011년 1차 지구계획 변경승인 이후 2017년까지 7차 변경과정을 거쳤다.
복합커뮤니티센터 부지가 확정된 것은 2012년 12월, 부지조성공사가 착공된 시점은 2014년이다. 최초 부지 확정 시점부터 약 5년간 계획수립 조차 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