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민 구제 방안 조치…10%대 중금리 지원 가능올해 지속 사업으로 대출모집인 제도 활성화 계획
  • ▲ 임용택 전북은행장. ⓒ전북은행
    ▲ 임용택 전북은행장. ⓒ전북은행
    올해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직접 나서 서민금융 강화에 힘을 쏟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최근 신용등급 대출 금융지원을 8등급까지 확대키로 했다.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를 통해 고금리 대출을 받는 중서민들을 구제하기 위한 조치다. 

이는 은행권 신용 6등급 이상의 평균 금리가 기본 24%를 넘고, 8등급은 제1금융권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금융 제도권 밖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한 고객들에게 낮은 금리와 함께 상환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라며 "비싼 이자로 인해 대출을 갚아도 원금이 줄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고객들의 대출 상환 의지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상환 의지가 강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20%대 고금리에서 10%대 중금리로 전환해 금리 절벽을 해소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앞서 전북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6~7등급까지 신용대출을 확대, 올해들어 8등급까지 심사 범위를 더 넓혔다. 지난 3년간 대출 대상을 확대하면서 저신용자 대출로 발생하는 리스크가 적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은 JB따뜻한 신용대출이다. 중·저 신용 개인을 대상으로 생활자금 및 대환자금을 지원하며, 재직 6개월 이상 신용등급 6~8등급에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대출액이 1000만원에 대출기간 5년 기준이라면 연 9.15%의 최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별 최고 대출금리는 6등급 연 12.90%, 7~8등급 연 13.90% 수준이다.

전북은행은 중금리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새희망 홀씨, 사잇돌 등 상품으로 차별화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금융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E-9대출'이나 건설근로자를 겨냥한 '체인지업론'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민금융 강화 조치는 임용택 은행장의 의지가 크다. 올해 따뜻한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은행장이 직접 단장으로 나서 '포용적 금융 추진단'을 구성하기도 했다. 그는 행장 선임 전 JB캐피탈 사장을 역임하는 등 캐피탈 쪽 전문가로 꼽히기도 한다.

전북은행은 올해 대출모집인 제도 활성화에도 주력한다.

대출모집인 제도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규제로 쪼그라든 상태지만, 제도 활성화를 올해 지속사업으로 정하고 모집인 채널을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전북은행 대출모집인은 서울, 수원, 전주 등 지역에서 40여명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모집인제도를 활성화하려면 법인계약 등이 진행돼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계약까지 가기 위해선 수일이 걸릴 것"이라며 "대출모집인이라는 직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고, 수익원도 많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저신용자 신용대출은 지난 26일부터 도입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6~8등급의 경우 대출 금액이 상대적으로 소액이고, 전북은행의 대출 한도도 최대 1000만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