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1차 미션…글로벌+로지스 합병, 4천억 투자 박차
  • ▲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신임 대표 ⓒ 롯데그룹
    ▲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신임 대표 ⓒ 롯데그룹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롯데는 이번 그룹 인사에서 문영표 전무를 롯데글로벌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문영표 대표는 롯데글로벌의 전신인 현대로지스틱스 출신 이재복 전 대표를 대신하게 된다. 문 대표는 롯데그룹, 롯데마트 등 30년간 그룹과 계열사를 넘나들며 활약한 진성 '롯데맨'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문 대표의 최대 특명은 '수익성 개선'이 될 전망이다. 그룹 편입 1년에 접어든 롯데글로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약 81억원의 손실을 냈다. 활발한 영업으로 전체 매출은 증가세지만, 시설 투자 등 원가부담 증가로 이익을 내진 못했다.


    문 대표는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사업본부장으로 근무했다. 문 대표를 경영 최전선에 배치함에 따라 롯데가 성장성이 짙은 택배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택배는 롯데글로벌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 데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업계는 문 대표가 롯데글로벌의 반등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문 대표는 적자 만회와 영업 확대 중심의 새 경영방침을 곧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인사에 맞춰 지주사 전환, 경영비리 재판 등 그룹 현안이 일단락돼 올해 중 사업이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그룹 내 2자 물류사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합병에 대한 기대가 크다. 롯데로지스는 세븐일레븐과 같은 그룹 유통 물류를 주로 처리하는 2자 물류사다. 롯데글로벌은 택배, 3자물류, 항만물류 사업을 담당하는 종합 물류사다. 양사 통합 시엔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물류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2020년까지 예정된 400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글로벌은 지난 2017년 596억원 규모의 투자를 시작으로 2018년 1229억원, 2019년 1245억원, 2020년 1276억원 등 장기 투자 계획을 수립해뒀다. 예산은 지역 허브터미널 구축, 물류 창고와 집배센터 등 인프라 확충에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 개편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롯데글로벌의 전방위적 노력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올해 중에는 뉴 롯데를 기조로 한 그룹 혁신에 따라 물류 계열사 간 합병, 대규모 시설 투자 등 각 사업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