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훈 행장 "내달 말까지 최소 1500억 이상 증자 완료할 것" 해외송금, 아파트 담보대출, 간편결제, 법인뱅킹 줄줄이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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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범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킨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첫돌을 맞았다.1주년을 맞이한 만큼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필두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선다.하지만 추가 자본금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줄줄이 추진 예정인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유상증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지연되는 유상증자…"5월말까지 1500억원 이상 목표"
케이뱅크 심성훈 행장은 3일 열린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아직 증자 규모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최소 1500억원 이상으로 내달 말까지 완료할 것"이라며 "현재 20개 주주사와 협의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케이뱅크의 신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은 유상증자다. 지난해 말 1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하려 했지만 일부 주주가 참여를 확정 짓지 못해 지연됐다.
심 행장은 "증자가 미뤄진 것은 주주가 많고 증자 시점도 예정보다 당겨졌다. 주주사들의 화서 경영환경에 따라 자금사정 등에 차이가 있어 논의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신규 참여 주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존 주주 중에 사정에 따라 증자에 참여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며 "자문사를 통해 증자에 참여할 신규 주주를 타진 중인데, 많은 회사가 관심을 보였다. 비밀 유지하며 논의하는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주주들이 증자 참여를 꺼리는 데에는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영향도 미친다. 김 원장이 과거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규제 완화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심 행장은 "김 원장이 규제기관의 장으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겠다고 발언한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은산분리 원칙을 크게 훼손하지 않은 테두리 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만들어진다면 증자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산분리 원칙으로 인해 유상증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행법 안에서 새로운 주주 모시기 등 을 통해 사업을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중 해외송금 서비스…2분기 중 아파트 담보대출 예고
케이뱅크는 올해 은행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출격시킨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해외송금과 아파트 담보대출이다.먼저 이달 중으로 출시될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는 송금 과정을 절반 이하로 간소화했다. 받는 고객의 계좌번호만 알면 은행명과 은행 주소는 자동으로 입력된다.
기존 은행의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최대한 단순하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수수료는 송금액에 상관없이 최저 5000원을 목표로 잡았다. 타 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단일 수수료 체계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케이뱅크는 우선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송금 가능 국가를 정했다. 향후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와 유럽 지역으로 국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은 "현재 은행 송금 서비스를 보면 타 금융 서비스에 비해 대중적이지 않고 어려운 편이라는 점 고려해 서비스 개발에 매진했다"며 "해외송금 시 가장 두려운 게 엉뚱한 곳으로 돈을 보내는 것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 시스템에 체계를 구현했다. 가장 안전한 해외송금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케이뱅크는 2분기 중으로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도 출시한다.모든 금융 서비스를 시간 제약없이 제공한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을 극대화해 24시간 즉시 한도 조회 및 대출 신청이 가능토록 만들었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영업점 방문없이 사진촬영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서류 진위여부와 권리관계 확인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아파트 담보대출은 현재 케이뱅크 직원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케이뱅크는 향후 3분기 4분기 중 앱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와 법인뱅킹도 연이어 내놓을 계획이다. 법인대상 수신 서비스를 개시하게 되면 개인고객 대상 은행업에서 기업고객까지 영업기반을 확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