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희망퇴직 목표 중 접수 인원 144명 불과산업은행, 노사확약서 미제출시 RG 발급 중단… 신규 수주 불가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여부가 9일 결정될 전망이다. STX조선은 이날 자정까지 정부와 채권단에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노사는 ‘356명’이라는 간극을 끝내 좁히지 못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 노사는 확약서 제출 시한을 앞두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8일 정부와 채권단이 제시한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서다. STX조선은 자구안에 따라 생산직 690명 중 500명을 감축시켜야 했지만, 두차례 진행된 희망퇴직 신청에서 접수된 인원은 144명에 불과하다.

노동조합은 ‘고용보장’을 외치며 지난달 2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등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을 거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이 기업 회생의 전제조건은 아니다”며 “우리는 해고당할 경우 갈 곳이 없다. 인력감축이 담긴 자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STX조선은 9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했다.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기업 존속가치 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정리해고가 시행될 것이며, 퇴직금 수령도 어려울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노조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STX조선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노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확약서 제출시한을 엄수하지 않으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이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기존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며 “아직 노사확약서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TX조선 노조는 9일 오후 성주영 산업은행 부행장과 마지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협상의 결과에 따라 STX조선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산업은행은 앞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조선사는 RG 없이 선주와 계약을 맺을 수 없다. 다른 금융사들이 STX조선의 RG 발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산업은행의 지원 없이 STX조선은 신규 수주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