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리석었다" 거듭 사과… "얼굴에 물 안뿌려"
-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귀국했다.
이날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항항공 KE464편을 타고 오전 5시26분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다낭으로 휴가를 떠난지 사흘 만이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제가 어리석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진 않았고 밀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광고 회의 과정에서 대행사 직원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바닥에 던진 것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를 시작으로 조 전무가 대한항공 직원을 비롯한 대행사 직원들까지 막말과 갑질을 해왔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전일에는 조 전무가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 대한항공 직원이 제보한 내용으로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고성을 지르며 누군가를 질책하는 육성이 담겨있다.
이 파일을 녹음한 직원은 "대한항공 집무실에서 조 전무가 간부급 직원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내는 상황으로 매우 일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음성파일의 주인공이나 당시 상황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조 전무는 지난 12일 연차 휴가를 내고 다낭으로 출국해 다음주께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갑질 논란이 확산되자 급히 귀국했다.
그는 출국 당시 자신의 SNS에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