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후폭풍, 공모가 대비 24% 뚝대출은행 갈아타면서 추가대출 이어져
  • ▲ ⓒ한화생명.
    ▲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상장 후 주가가 장기간 고전하면서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부분 회사에서 주선한 대출을 통해 주식을 매입했는데 대출만기로 은행을 갈아타면서 떨어진 주식 가치로 인한 추가대출을 받는 등 직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주가는 최근 6000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24일 종가는 6250원으로 2010년 우리사주 조합원들의 매입가인 주당 8200원보다 24%(1950원)나 빠진 상태다.
    한화생명 우리사주조합 주식 비중은 현재 0.31%(272만4198주)다. 

     

    2010년 2월 4200만주의 우리사주 청약 당시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은 우리사주 매입에 나섰다.


    직원 1명당 평균 1억원 수준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호예수 기간은 오래전에 풀렸지만 이처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아 섣불리 처분하기 어려워 그동안 대출이자 부담만 늘려온 셈이다.

     

    당시 직원들은 회사에서 주선한 IBK기업은행 대출을 통해 일부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빚을 내 우리사주를 떠안았던 임직원들은 대출이자에 더해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팔아야 하는 형편이다.


    게다가 기업은행 대출만기가 도래했으나 만기 연장 재계약 불발로 직원들이 대환대출을 통해 지난 2월 우리은행으로 갈아타게 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주가가 맥을 못추면서 담보가액이 떨어져 추가대출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은 우리은행에서 추가신용대출을 받았는데 이자만 내는 게 아니라 원금분할상환까지 하다보니 부담이 더 커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010년 상장 당시 직원들의 우리사주 매입은 자유의지에 의한 것으로 강제는 없었다. 또한, 공모가 8200원을 웃돌았던 시기도 상당기간 있었던 만큼 직원의 90%는 본인의 판단에 의해 매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보호예수기간으로부터 7년이 지난만큼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들은 본인의 의지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