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해외 시장 안착 등 가치 높아지면서 "당연한 수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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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젠이 오는 6월 말 전에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젠은 24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5.4%를 갖고 있는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중 49.9%를 싼 가격에 사갈 수 있는 '콜옵션' 행사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805억원(85%), 바이오젠이 495억원(15%)를 출자해 설립됐다. 설립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에 최대 49.9%(50%-1주)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콜옵션 행사 기한은 오는 6월까지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 30%를 3조원 상당에 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 바 있지만, 삼성물산은 공시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입 계획이 없다고 부인한 상태다.
이번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는 2016년 유럽 시장에 출시한 이후 3억7000만 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도 지난 분기 6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해외 시장에 안착하고 향후 신약개발 등에 따른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젠는 실적발표를 통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합작 투자 법인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확대를 위한 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라며 "이것이 매력적인 가치 창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젠은 2016년 기준 114억4천만달러(한화 약 13조원) 매출을 기록한 미국의 대표 바이오 기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파트너사로 바이오시밀러의 현지 판매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