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준 5.61%…금리 산출 시 중금리대출 포함 탓은행연 "분리 공시 추진 논의 중이지만 시기 미정"
  • ▲ ⓒ케이뱅크 홈페이지 캡처
    ▲ ⓒ케이뱅크 홈페이지 캡처

    낮은 금리를 전면에 내세운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또 올랐다. 

이는 금리 산출에 포함되는 중금리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인데, 현재 중금리대출 분리 공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2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3월 기준 취급된 케이뱅크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61%로 집계됐다.

올해만 놓고 보면 1월 기준 5.70%, 2월 기준 5.55%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달 기준 우리은행 3.94%, 국민은행 3.97%, 신한은행 4.20%, KEB하나은행 4.34%을 나타냈다.

은행연합회는 매달 20일 각 은행의 전월 기준 대출금리를 비교 공시하고 있다. 공시등급은 은행별 자체등급을 부도율 기준으로 10등급 체계로 변환해 1~2, 3~4, 5~6, 7~8, 9~10등급으로 나눠 신용등급별 금리를 매기고 평균금리를 산출한다.

이때 중금리대출 상품을 포함하는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금리대출 덕에 전체 평균금리가 올라가는 착시 효과를 띄는 것이다. 중금리대출 상품을 제외한다면 케이뱅크 평균 대출금리는 4.51%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지난 3일 열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높은 신용대출 평균금리에 대한 질문에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은행연합회 공시는 등급별로 돼 있는데, 각 은행마다 통계가 다르고 중금리를 취급하면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높아지는 건 억울한 면이 있다. 기존 은행 시각으로 케뱅을 보는 건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높게 나오는 평균금리로 인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목표에서 벗어난다는 질타를 받아왔다. 

은행연합회는 이러한 케이뱅크의 건의를 반영해 공시 체계를 개편키로 했는데, 당국과 은행권 간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당장 내달 공시부터 변경될지는 확정되지 않고 있다.

현재 중금리대출 금리 공시는 신용대출 평균금리 공시와 달리 각 은행 상품별로 매 분기마다 공시되는데, 케이뱅크의 중금리대출인 슬림K 신용대출 상품은 포함되지 않는다. 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비중이 70%를 넘지 않아서다.

은행연합회의 중금리대출 상품 공시는 금융위원회의 행정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고금리 18% 이하 및 4등급 이하에 취급된 비중이 70%가 넘는 대출상품이어야 한다.

케이뱅크의 지난달 기준 전체 여신은 1조300억원으로, 이중 신용등급 4~8등급 이하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건수 기준 60%, 금액 기준 40% 정도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범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어 당국 및 각 은행과 심도있게 개정에 대한논의를 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케뱅의 불만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시중은행도 중금리대출을 점점 활성화하는 만큼 체계적인 공시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의 중금리대출 상품인 슬림K 신용대출은 신용카드 1년이상 보유중이거나 외부 CB등급 1~7등급 고객에 한해 대출을 해준다. 대출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연 4.52%~최고 연 9.26%이며, 최대 1.0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