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시장 진출 확대 기반 올 VC사업본부 매출 5~6조 기대'화학-디스플레이-이노텍-하우시스' 등 계열사간 시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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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빅딜'에 성공하며 미래 성장의 한 축인 전장사업에 힘을 실고 있다.

28일 LG그룹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거쳐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인 ZKW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인수 금액은 총 1조4440억원 규모로 LG전자가 지분 70%(약 1조108억원)를, (주)LG(약 4332억원)가 3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LG전자는 외부자금의 수혈 없이도 현재 보유한 현금을 통해 인수대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ZKW는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 톱(Top)5에 꼽히는 선두업체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이 주요 거래선이다. ZKW의 지난해 매출은 약 12억6000만 유로(한화 약 1조65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성장을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016년 인수작업에 돌입한 이후 2년여 만에 이뤄낸 것이자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에 한 획을 긋는 굵직한 M&A(인수합병) 성과로 평가된다.

  • ▲ ZKW 본사 사옥 전경ⓒLG전자
    ▲ ZKW 본사 사옥 전경ⓒLG전자

  • 이번 인수로 LG전자는 전장사업을 영위하는 VC사업본부와의 연계는 물론 전사적으로 그룹내 계열사들과 시너지 창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날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재무적인 측면에서 VC사업부문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룹 전체적인 시너지가 더욱 부각된 인수"라고 말했다.

    우선 단기적으로 ZKW 가세로 VC사업본부의 외형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LG CNS의 자회사 수준이던 자동차 부품 설계 기업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VC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4891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ZKW 인수로 올해 말 매출은 5~6조원 정도로 성장이 점쳐진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최대 10조 매출 달성에도 한발짝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동차용 조명 사업'이라는 성장동력을 대폭 강화, 글로벌 자동차 부품 티어1(Tier 1) 기업으로서의 입지도 더욱 굳혀 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인포테인먼트 기기 ▲전기차 솔루션 ▲안전 및 편의장치 등 기존의 세 가지 분야에 더해 헤드램프를 포함한 전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시장 지위도 30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하우시스 등 그룹내 주요 계열사의 특화된 차량용 부품 사업의 역량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자 업체들의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 진입으로 그룹내 계열사들은 자체적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일본의 파나소닉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메이저사로 위상을 공공히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유럽의 다임러, 아우디, 르노, 볼보 등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광시야각 기술과 한 단계 진일보한 터치 기술 등을 바탕으로 자동차에 최적화된  기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LG이노텍은 소재 및 부품기술을 한발 앞서 전장부품에 융복합해 라인업을 다변화했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원단, 경량화 부품과 같은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융복합 연구개발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와 연계한 R&D 연계도 기대된다. 단순 조명 기능을 넘어 자율주행 카메라를 비롯한 센서 및 차량용 통신으로부터 받은 다양한 정보나 경고를 고해상도로 노면에 표시해 주는 인텔리전트 라이팅 솔루션 개발 등이 추진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그룹은 기존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디스플레이 등 IT 역량과 IoT기술을 자동차 부품에 융합해 나갈 방침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ZKW 인수 후에도 현재의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며 오스트리아 현지 직원들의 고용도 최소 5년 간 유지된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