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컨소시엄, SR-운영·서울교통공사-유지관리 이원화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사업을 수서발 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에스알(SR)이 운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내 추진하는 한국철도공사와 통합 여부는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철도운영사가 지분출자 없이 위탁계약만 맺은 상태여서 만약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도 사업 지연 등 여파는 없을 거라는 설명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 주 중 신한은행 컨소시엄(가칭 수도권광역급행철도에이노선㈜)을 경기 파주시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을 잇는 GTX A노선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칸서스자산운용㈜·도화엔지니어링·신우이엔지 등이 출자하고 대림산업·대우건설·SK건설·한진중공업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철도 운영은 SR·서울교통공사가 맡는다.
GTX A노선은 파주시 동패동 일원~삼성역 북단 43.615㎞를 잇는 사업으로 2023년 개통 목표다. 총사업비는 보상비 918억원 포함 3조3641억원 규모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신안산선 사업에 이어 다시금 재무적투자자(FI·신한은행 컨소시엄)와 건설투자자(CI·현대건설 컨소시엄)가 격돌해 눈길을 끌었다.
SR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이후 "광역급행철도 수주로 명실상부한 종합 철도운송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고속철도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인 SRT 개통과 운영 노하우로 GTX에서도 안전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일각에서는 만약 코레일과 SR을 통합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GTX A노선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국토부가 통합 여부를 연내 결론 낸다는 방침인 가운데 GTX A노선 사업도 올해 안에 실시협약을 맺고 착공한다는 계획이어서 운영사 변동에 따른 여파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레일-SR 통합 여부와 GTX A노선 사업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철도 운영자가 컨소시엄에 지분을 갖고 참여한 게 아니라 위탁 운영계약을 맺은 것이어서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SR이) 지분을 갖고 참여했다면 (통합 결정 시) 복잡해지지만, 단순 하도급자에 불과하다"며 "운영사는 건설공사가 끝나기 1년쯤 전부터 본격 참여하므로 운영계획에 차질 없게 새 운영사를 찾으면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1차 PQ(입찰자격 사전심사) 때 컨소시엄이 운영사를 세워 직영하거나 기존 검증된 운영사에 위탁하는 방안을 모두 허용했다"며 "기술부문 평가에도 운영계획은 점수에 반영되지만, 운영사 선정은 배점이 없다"고 덧붙였다.
운영계획 평가는 운영준비계획(30점)과 운영계획(90점), 운영·유지관리비 산정의 적정성(30점)을 살폈다. 1000점 만점에 총 150점으로 15%를 차지한다.
SR은 현재 차량유지관리 등을 코레일에 비용을 주고 위탁하고 있다. 운영·유지비 산정 관련 평가에서 불리했을 거라고 분석할 수 있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이를 SR 운영-서울교통공사 유지관리로 이원화해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