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새 노조 전날 집회 참석 거부勞勞 갈등, 반쪽짜리 집회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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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일반 노조와 조종사 노조는 27일 오후 12시10분부터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맞은편 인도에서 '총수 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규탄 대회를 열었다.ⓒ공준표 기자
대한항공 노조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 총수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길거리 집회를 진행했지만, 내부 갈등 및 임단협 촉구 팻말 등으로 의미를 퇴색시켰다.
대한항공 일반직 노동조합과 운항승무원 노동조합은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맞은편 인도에서 '갑질경영 대한항공 오너 퇴출' 규탄 대회를 실시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날 집회에서 ▲재벌갑질 오너경영 조양호는 물러나라 ▲부도덕한 오너일가 지금 당장 물러나라 ▲총수일가 물러나면 대한항공 영원하다 ▲노사상생 투명견제 필공(필수공익사업장)해제 ▲살인적인 스케줄은 비행안전 저해한다 ▲조종사는 쓰러지고 승무원은 죽어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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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일반 노조와 조종사 노조는 27일 오후 12시10분부터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맞은편 인도에서 '총수 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규탄 대회를 열었다.ⓒ공준표 기자
집회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은 약 1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한항공이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볼 수 있다.
항공 업종의 특성상 스케줄 근무로 시간을 맞추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총 3개 노조 가운데 하나인 조종사 새 노동조합이 불참을 선언한 이유도 크다. 조종사 새 노조는 집회 구호 등의 수정을 요구하던 가운데 전날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노노 갈등의 단초는 2017년 임금협상이다. 이번 집회의 주요 목적이 '총수일가 퇴진'이지만, 2017년 임금 해결을 주장하는 것은 집회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를 두고 서로 다른 노조간의 갈등이 심화됐고, 조종사 새 노조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이날 진행된 집회는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이번 집회의 저조한 참석률이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스마트폰 메신저 앱을 통해 결성된 '대한항공의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는 집회 전날까지 3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행사에 불참한 대한항공 직원 A씨는 "이번 집회는 남북 정상간의 만남이라는 가장 큰 이슈가 있는 날 진행됐다. 왜 이런 날짜를 골라서 강행한 것인지 그 의도가 궁금하다"며 "직원들이 단합해 갑질을 일삼는 경영진을 퇴출시키자고 했지만, 뜬금 없이 임금 관련 얘기가 나와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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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일반 노조와 조종사 노조는 27일 오후 12시10분부터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맞은편 인도에서 '총수 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규탄 대회를 열었다.ⓒ공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