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냉장고 등 수요 증가… 'H&A' 최대 실적 행진 전망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특수 맞은 TV시장… 'HE' 견조한 실적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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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전자가 올 2분기 본격적인 가전 특수에 힘입어 또 한번 실적 경신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매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역시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조짐이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9239억원, 영업이익 5531억원, 영업이익률 11.2%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8.2% 증가한 수준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1분기의 경우 통상 가전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모듈러 디자인 설계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 확대가 이뤄진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역시 글로벌 진출 국가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확대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1분기 성과에 따라 2분기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가전 성수기 도래에 따른 매출 확대다. 매년 2분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에어컨, 냉장고 등의 수요 증가에 따라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H&A사업본부의 지난해 2분기 매출은 5조400억원으로 올해에는 5조원대 중반대의 매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에어컨과 함께 1분기 봄철 미세먼지 등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건강관리가전이 실적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H&A사업본부와 함께 분기 최대 실적을 견인한 HE사업본부도 2분기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로 올 1분기 매출액 4조1178억원, 영업이익 5773억원을 거뒀다.

    특히 지난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로 올레드 TV 판매량은 전년동기(18만7000대) 대비 60% 이상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역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까지 대형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사업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2분기 28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5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HE사업본부는 OLED TV 중심의 믹스 개선과 패널 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역대 최고이자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2분기도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와 LCD 패널 가격의 약세, 스포츠 이벤트 효과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다소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회사 측도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과 AI 플랫폼 '딥씽큐'를 적용한 2018년형 올레드 TV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중남미 시장으로 출시하는 TV 제품에 현지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 기능을 탑재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AI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등을 앞세워 주력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