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협력센터 건립 뒤 분과별 회의 진행내년 말까지 통합법인 설립 목표
  • ▲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 통합 서명식을 열었다. 좌측부터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엄주연 기자
    ▲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 통합 서명식을 열었다. 좌측부터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엄주연 기자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작업이 순항중이다. 양 선사 간 협의를 통해 오는 6월 하순에는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한 밑그림이 나올 예정이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지난달 10일 협력센터를 건립한 뒤 
운항·경영·IT 등 3개로 분과를 나눠 분과별 회의를 진행 중이다.

각 분과는 성공적인 통합법인으로 가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짜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다. 각 분과별로 회의가 진행되면서 양사의 협력 논의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게 해운업계 설명이다. 

앞서 양 사는 지난달 3일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혁신 추진 기본합의서 서명식'을 갖고,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통합해 제3의 신설 법인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10일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2019년 12월 31일 이전까지 통합 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현대상선도 신설법인과 통합에 준하는 업무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월 세 선사가 결성한 HMM+K2 협력 체계는 이번 기본합의서로 대체된다. 

현재 협력센터는 장금상선 본사에 위치했으며, 신설법인의 가칭은 K2로 명명됐다. 양 사는 6월 하순에는 방향 설정을 끝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신설법인의 공식 명칭도 확정될 예정이다.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은 "장금상선과의 통합으로 아시아 역내항로 1위 해운사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규모와 범위의 경제 확보를 통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사가 통합하면 아시아 역내항로 2위 선사로 발돋움한다. 지난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기록한 수송 물동량은 각각 180만TEU, 122만TEU로 알려졌다. 양 사의 물동량을 합할 경우, 300만TEU를 넘어선다. 

물동량만 놓고 봤을 때, 국내 1위 근해선사인 고려해운이 지난해 기록한 물동량(240만TEU)을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1위 선사인 대만의 완하이라인도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대만의 완하이라인은 350만TEU의 물동량을 기록하고 있다. 

통합법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다른 국적선사들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은 초기단계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협의가 끝난 후 관심이 있는 다른 선사들이 참여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산업연구실장은 "두 선사의 통합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국적선사 전체로 확산된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실제로
 두 선사의 협력으로 비용이 절감되고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다른 선사들에게 자극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