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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업계최초로 각 계열사의 자산운용부문을 한 곳으로 합치기로 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시너지 경영의 일환인 원펌(One-Firm)전략이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과 KB생명의 자산운용 부문을 따로 떼어 한 곳으로 합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국민은행, KB증권, KB손보와 KB생명의 자산운용부문을 같은 공간에 두면서 인적·물적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한 것"이라며 "늦어도 내달 중 여의도 교원공제회관 건물인 더케이타워로 각 조직이 모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흩어져있던 KB손보의 자산운용 인력 50여명과 KB생명 직원 20명 등이 여의도로 집결한다. 다만 자산운용부문에서 자산운용 기능이 없는 개인대출부서는 제외된다.
이들은 윤경은 KB금융 자본시장부문장의 진두지휘아래 계열사 자산관리(WM)기능의 협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경은 KB증권 사장은 지난해 말 KB금융 임원인사를 통해 새로 신설된 KB금융의 자본시장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지주 사이에서 여러 계열사 임원을 동시에 맡는 체계는 최근들어 생겨나고 있는데 계열사별 자산운용 부문을 한데 모아 관리하는 경우는 KB금융이 업계최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2기 체계에 들어서면서 경영목표인 원펌화를 위해 계열사 협업 확대‧수익성 강화 등을 통한 시너지 경영을 해오고 있다. 원펌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하나의 회사처럼 움직이는 운영체계를 이른다.
여의도 더케이타워에는 국민은행과 증권을 합친 대규모 트레이딩룸이 들어올 예정이다. 트레이딩룸 전체 인원은 은행 약 150명, 증권 약 200명이다. 트레이딩 룸에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황이나 뉴스를 전달하는 대형 전광판이나 최신의 정보전달 사무처리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트레이더들이 시황의 움직임을 판단해 리스크를 계산하면서 매매를 체결시켜 나간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곳에서 모여 일하면 시간적, 물리적 제약이 줄어 의사결정이 빨라지게 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금융그룹의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