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피해자 박창진 전 사무장, 사회자로 나서"조양호 일가 퇴진 및 갑질 근절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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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서울 광화문에 집결해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4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 및 갑질 근절'을 촉구하는 첫 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대한항공 3개 노조(일반, 운항승무원, 조종사 새 노조)의 개입 없이 갑질 근절을 희망하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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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시작 10분 전까지만 해도 200여명에 불과했던 인파는 시간이 임박하자 금세 불어났다.
언론 보도를 통해 집회 소식을 접하고 참석을 결심했다는 한 모씨는 "총수 일가의 갑질 보도를 보고 집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2, 3차 집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집회 사회자로 나선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은 가면을 쓰고 나와 "모두가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존중 받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있지만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본인을 17년전 조종사 노조 설립 과정에서 해고 당했다고 밝힌 하 모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여기 모인 사람들의 기운을 받아 대한항공을 새롭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조양호 총수 일가 퇴진 및 갑절 근절이 실현되는 날까지 촛불집회를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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