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분기 '14.6%' 증가 이후 6년여 만에 두 자릿수 성장 정조준중국 등 신흥시장 신차 효과 뚜렷… 상반기 턴어라운드, 공격경영 나서
  • ▲ 현대·기아자동차. ⓒ뉴데일리DB
    ▲ 현대·기아자동차. ⓒ뉴데일리DB


    현대·기아자동차가 신차 효과를 앞세워 공격적 경영에 나선다.

    2분기 글로벌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성장률 전망치도 10%대로 높여 잡았다. 지난달 중국과 신흥시장에서 신차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판매가 반등하자 상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열린 주요 해외법인별 업무보고에서 1분기 판매실적을 결산하고 2분기 실적 전망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는 2분기 현대차 120만여대, 기아차 74만여대 등 총 194만여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이상 많은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통해 상반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약 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어든 169만여대였다.

    현대·기아차가 2분기 전망치대로 10% 이상의 판매 성장을 기록한다면, 분기 실적 기준으로 2012년 1분기(14.6% 증가) 이후 6년여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게 된다.

    양사가 2분기 실적을 밝게 전망한 것은 4월 글로벌 판매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국내외에서 모두 늘며 작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이 덕분에 연간 누계 판매는 1분기까지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작년 1∼4월 대비 1.9% 증가)으로 돌아섰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호조세가 2분기뿐 아니라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연간 판매가 지난 2년간의 역성장을 벗어날 것이란 전망을 최근 업무보고를 통해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지역별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는 2분기 31만9천여대를 팔아 1년 전보다 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형 싼타페, 신형 K3 등 대표적인 인기차종을 비롯해 K9, 신형 벨로스터(고성능 N 모델 포함) 등 신차와 올 하반기 출시되는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 전기차가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예상했다.

    최대 해외시장인 중국 내 판매 목표는 2분기 32만2천여대(103%↑, 이하 작년 동기 대비), 상반기 57만여대(30%↑), 연간 135만여대(18%↑)로 정해졌다.

    위에나, 레이나, K2 등 신형 소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엔씨노(소형), 즈파오(준중형)가 대표적인 중국 공략 모델이다.

    현대·기아차는 시장점유율 2∼3위인 러시아에서 쏠라리스, 리오, 투싼, 스포티지 등 인기 차종의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출시하고 하반기 신형 씨드를 투입해 2분기 10만여대(10%↑), 상반기 18만8천대(17%↑)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신흥시장인 브라질과 인도의 판매 목표 역시 2분기 5만1천여대(16%↑)와 13만6천여대(9%↑), 상반기 9만5천여대(10%↑)와 27만4천여대(8%↑)로 모두 높게 잡았다.

    또 다른 주요 시장인 서유럽과 미국에서는 2분기에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판매 감소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서유럽의 경우 2분기 성장 둔화로 인해 1분기 상승세가 다소 꺾이면서 상반기 기준 53만5천여대(2%↑)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시장은 1분기 10%에 달했던 작년 대비 감소 폭을 2분기에는 1% 이내로 관리해 총 33만3천여대를 팔겠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형 싼타페와 투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스팅어 스페셜 에디션,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등을 연내 미국에 내놓는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판매 확대에 따라 연초에 잡았던 글로벌 판매 755만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연간 사업계획의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인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