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개사 총 판매 70만3826대...전년比 9.2% 증가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수출 호조...전체 실적 개선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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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완성차 5개사의 4월 판매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다. 현대·기아차가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선전하며 전체 실적 회복을 이끈 결과다. 반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역시 철수설과 법정관리 가능성 등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했다.

    2일 완성차 5개사의 4월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총 판매는 70만3826대로 전년동월(65만4477대) 대비 7.5% 증가했다. 내수는 1.1% 소폭 늘었으며 수출은 9.2%의 증가폭을 보였다.

    4월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1% 증가한 13만419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증가한 업체는 현대차와 기아차 두 곳 뿐이다. 현대차의 4월 내수 판매는 6만3788대로 지난해 6만361대에 비해 5.7%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동기간 내수에서 5만4대를 팔며 전년동월 대비 14.9% 대폭 늘었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 증가는 싼타페와 벨로스터가 견인했다. 4월 싼타페의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204.4% 증가한 1만1837대를 기록하며,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4월 15대 판매에 그쳤던 벨로스터는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무려 2800% 증가한 435대가 팔렸다.

    반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의 내수판매는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지엠은 4월 내수 판매에서 전년동월 대비 54.2% 급감한 5378대에 그치며, 부도설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회사 구조조정 여파로 내수 판매가 급감했다"라고 설명했다.

    동기간 5개사의 수출 판매는 56만9629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52만1802대에 비해 9.2%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등 3개사 수출이 늘며, 전체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양사 수출 물량만 약 5만대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4월 수출은 본격적인 코나 수출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반등,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최근 신규로 투입된 현지 전략형 모델인 신형 프라이드(리오) 판매 증가와 중국에서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현지명 즈파오)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성장폭을 기록했다.

    르노삼성 역시 프랑스 중형 SUV 판매 1위인 QM6(수출명 콜레오스)와 주력 수출 차종인 닛산 로그가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업계는 현대·기아차의 판매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완성차 판매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한국지엠 역시 지난달 제너럴모터스(GM)와 정부의 지원이 최종 결정되면서, 판매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로 국내 완성차 4월 판매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있는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신형 K3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수출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