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S전선 임직원들이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오후 5시30분에 퇴근하고 있다. ⓒLS전선
    ▲ LS전선 임직원들이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오후 5시30분에 퇴근하고 있다. ⓒLS전선


     

    전력 케이블 전문 기업인 LS전선이 "야근 없는 직장을 만들겠다"며 지난달 2일부터 시행 중인 '정시출퇴근제'가 빠르게 정착해 가는 모습이다. 한달여가 지난 8일 현재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하는 직원이 80%가 넘었다. 사무직과 생산직을 포함한 LS전선 전체 임직원수는 4600여명이다.

     

    LS전선 한 관계자는 "'정시출퇴근제'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정시 출퇴근이 보장이 되다 보니 업무를 제시간에 마치려는 사내 분위기가 자리잡았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업무 몰입이 늘고 있는 것이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생산직들은 이미 3교대 8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어 '정시출퇴근제'가 무리없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정시출퇴근제' 도입 당시 "앞으로는 일하는 문화가 양이 아닌 질로 전환돼야 한다. 야근은 이제 미덕이 아니라 비효율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정시출퇴근제' 시행 이후 LS전선은 매일 오후 5시30분이면 퇴근시간 안내 방송을 하고, 사무실 전등을 모두 소등한다. 퇴근 이후에는 메신저 등을 통한 업무 관련 연락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워크 다이어트'와 전자결재 활성화, 보고서 대신 이메일 또는 구두 보고 활성화 등 업무 몰입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정시출퇴근제'로 워라밸(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ㆍWork-And-Life Balance)에서의 '라이프'뿐 아니라 '워크'도 함께 잡고 있다"며 "앞으로 PC 오프제와 유연 근무제 등을 통해 전 직원이 정시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11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 33% 성장한 수치다. 또 지난해 한 해에만 미국, 폴란드, 미얀마 등 3곳에 생산법인을 설립했고, 프랑스에는 판매법인도 마련했다. 중국과 베트남의 기존 생산법인에는 신규 설비 투자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