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 프로젝트, 중국 사드보복으로 2년 넘게 ‘답보’황각규 부회장 “베트남에 지속 투자”호텔롯데 상장, 투자자들의 가치 판단과 여건 마련돼야
  •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10대그룹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공준표 기자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10대그룹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공준표 기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중국 선양 프로젝트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각규 부회장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10대그룹간 정책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노력해주고 있으니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양 프로젝트는 롯데가 지난 2008년부터 3조원을 투입해 중국 선양에 연면적 145만㎡ 규모로 주거·쇼핑·관광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4년 롯데백화점과 롯데시네마가 개장했고, 올해 테마파크 등 나머지 부분에 대한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6년 11월부터 중국 정부가 소방점검과 세무조사 등의 이유로 공사중단 명령을 내려 진행이 멈춰진 상태다. 중단 배경은 중국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리커창 총리과의 정상회담에서 직접 중국 선양 프로젝트 재개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황각규 부회장은 베트남에서의 사업방향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하노이와 호치민에 대한 (사업계획은) 다 나와있다. 잘되고 있다기 보다는 베트남 정부와 열심히 협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014년 개장한 대규모 복합시설 ‘롯데센터 하노이’에 이어 대규모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한다. 오는 2021년까지 약 10만㎡ 부지에 2조원이 투입돼 백화점과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황 부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가 필요하다. 실적이 좋아져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해야 한다. 기본적인 여건이 마련되면 조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황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안부를 묻자 “걱정이 된다”고 짧게 답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 재개 움직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