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중 면허 심사 요청, 중대형기로 독일·미국까지 간다
  • ▲ 에어 프레미아 이미지 ⓒ 연합뉴스
    ▲ 에어 프레미아 이미지 ⓒ 연합뉴스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를 표방한 '프레미아 항공'(Air Premia)이 내년 말 첫 취항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다.

    프레미아항공은 작년 7월 법인 설립을 마치고, 현재 항공운송면허 신청을 준비 중이다.

    조만간 투자자 유치, 노선·기재 선정 등을 마무리하고 새 '항공사업법' 개정안이 입법예고되는 7∼8월께 국토교통부에 면허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출범 준비는 김종철(60)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09∼2012년 제주항공 사장으로 재직하며 적자에 허덕이던 제주항공을 흑자로 전환한 인물이다.

    그는 차별화된 노선, 합리적인 가격, 넓고 편안한 좌석 등 3가지를 프레미아항공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중·장거리 노선을 '틈새시장'으로 꼽고,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국내 항공시장은 2005년 첫 LCC 출범 이후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LCC들은 중소형기를 주력으로 운용해 중·장거리 노선 공급은 수요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프레미아는 이 같은 문제를 중·대형기 도입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는 기존 'LCC 모델'과는 다른 전략이다.

    프레미아는 최대 운항거리 1만5천㎞ 안팎인 보잉의 'B787-9'나 에어버스의 'A330-NEO'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종은 아시아 전역은 물론 미주 서부나 유럽까지도 취항이 가능하다.

    프레미아는 싱가포르, 베트남 사이공 등 아시아 노선을 비롯해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독일 뮌헨 등의 취항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인천∼새너제이 노선 등을 검토 중이다.

    프레미아는 좌석도 '2 클래스' 체제로 단순화한다. 퍼스트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없애고, 프리미엄 이코노미(PE)와 이코노미 좌석만 배치하는 방식이다. 그 대신 좌석 공간은 다른 항공사보다 넓게 제공한다.

    PE는 기존 비즈니스 클래스와 맞먹는 42인치 좌석을, 이코노미는 기존 항공사의 29∼34인치를 뛰어넘는 35인치 좌석을 각각 설치할 계획이다.

    다만 프레미아가 국토부 면허심사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작년 말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당시 플라이양양)이 국토부의 면허신청 반려로 날개가 꺾인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당시 사업계획서 미비와 기존 항공사 반발 등을 고려해 면허신청을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현재 항공사업자 진입 요건을 자본금 300억원, 항공기 5대 이상 등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