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오는 7월부터 저축성보험료 카드 납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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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라이프가 오는 7월부터 연금보험 등 저축성 상품 보험료의 신용카드 납부를 중단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두 달 뒤 저축성보험의 카드 결제를 중단하고 보장성보험만 유지할 예정이다. 

    내달 신한카드 외 7개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 해지를 앞두고 최근 콜센터와 우편 등을 통해 사전 안내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현대라이프에서 저축 상품 보험료를 카드로 내던 고객들은 자동이체 등록을 해야 한다. 

    현대라이프는 그동안 현대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NH농협카드, 하나카드 등의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보장성보험과 일부 저축성보험의 카드 결제를 허용해왔다.

    하지만 카드사와의 수수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사업비 부담이 커짐에 따라 저축성은 보험료 납부 방식을 자동이체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면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보험사의 자본확충 부담이 더욱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의 카드 수수료를 허용하면 사업비 부담이 커져 보험료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보험업계 전언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영업 전략 차원에서 저축성보험의 일부 카드납부를 지속해오다 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이 불발되면서 보장성보험만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의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 실적이 있는 생명보험사 18곳 중 3번째로 높다. 올해 2월 말 기준 전체보험료에서 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14.4%로 라이나생명(35.7%), AIA생명(16.2%)의 뒤를 이었다.

    기존에 카드로 보험료를 받아온 보험사들은 최근 카드 결제를 축소하고 있다. 

    주요 보험사들은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 보험에 대해서는 대부분 카드 결제를 허용하지 않고 보장성 보험 위주로 카드 납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ING생명의 경우 모든 상품에서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 편의 차원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하던 보험사들이 2%가 넘는 수수료가 부담돼 카드 납부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