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보팔 사고 오버랩… "맹독성 없는 염소 누출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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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울산 공장에서 발생한 염소누출로 화학 공업 단지 안전 상태 점검이 시급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도 보팔 가스 누출 사고를 비유하며, 초유의 인명사고 발생을 막은 것에 대해 불행 중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17일 오전 10시쯤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CPVC 생산라인에서 염소가스를 탱크로리에서 보관 탱크 이송 중 배관에서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 직원 13명이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구토증세로 병원에 후송됐다.
더 큰 인명피해 없이 일단락되는 듯 하지만 공장 임직원들을 포함한 공장 인근 민가에 사람들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학단지 공장 내에서 빠른시간 내에 사건이 수습되고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천운"이라며 "강한 바람을 타고 민가 쪽으로 향하는 맹독성의 가스였다면 사고의 파장은 겉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984년 인도에서 발생한 보팔 가스는 역대 최대 인명 피해로 남겨진 화학 산업 사고로 기록돼 있다"며 "3만명의 사망자, 15만명의 불구자, 50만명의 가스 중독 피해자를 낸 사건과 오버랩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인도 보팔 가스 참사는 미국계 다국적기업인 유니온 카바이드사가 소유한 살충제 공장에서 39t의 맹독 가스 유출 사건으로 20세기 인류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산업사고로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