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마력에도 중형차 못지 않은 힘 느낄 수 있어급가속과 제동 반복했지만 리터당 16.2km 연비 도출
  • ▲ ⓒ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내수 반등을 위해 스테디셀러인 5세대 클리오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클리오는 글로벌 판매량이 1400만대에 달하는 120년 역사 르노의 베스트셀러이자 대표모델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유럽보다 1000만원 이상 낮게 책정돼 클리오의 경쟁력을 한층 더하고 있다. 여기에 동급 최강 연비에 강력한 파워까지 갖춰, 올해 소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보겠다는게 르노삼성의 각오다.

    르노삼성은 지난 15일 강원도 강릉 스카이베이호텔에서 르노 클리오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50여명의 기자들은 유럽 판매왕인 클리오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이날 르노삼성은 클리오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하고자 강릉 경포대에서 정동진까지 편도 63km의시승 코스를 준비했다. 시승에 앞서 르노삼성 관계자는 중고속 주행 및 핸들링, 제동테스트를 하는 구간부터 고속주행 안정성, 코너링을 시험해보는 구간까지 다양하게 마련해 클리오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클리오의 운전석에 오르니 차문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보스(OBSE) 스피커가 눈에 띈다. 클리오에는 소형차답지 않게 프리미엄 스피커가 적용돼, 음악을 좋아하는 운전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내부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감각적이다. 센터페시아에는 내비게이션과 다이얼식 공조 장치만이 위치해 있다. 특히 다이얼에 적힌 숫자로 돌리면서 내부 온도를 맞추는 공조 장치는 아날로그 느낌이 그대로 묻어난다. 

    기어봉 아래에 있는 에코버튼은 클리오의 최대 장점인 고연비를 더욱 부각시켜주는 중요한 기능이다. 그 옆으로는 스피드 리미트와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자리하고 있어, 언제든 쉽게 조작할 수 있다.

     

  • ▲ ⓒ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자동차


    버튼식 시동버튼을 누르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디젤모델임에도 떨림이나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적은 편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가벼운 느낌으로 출발한다. 소형차여서 그런지 핸들 역시 부드럽게 돌아간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하고 내비게이션은 적당한 위치에 놓여져 편안한 각도로 확인 가능하다.

    이번 시승에 앞서 르노삼성이 가장 강조한 부분 중 하나가 강력한 파워트레인이다. 그 성능을 시험해보기 위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급가속되지는 않지만, 적당한 속도로 속력이 올라간다. 확 치고 나가는 맛은 부족해도 끝까지 받쳐주는 힘은 중형차 못지 않다.

    어느덧 속도계는 시속 100km를 넘어가고 고속구간에 접어들었다. 꾸준하게 속도는 올라가고 있지만 차체가 크게 흔들리거나 불안한 느낌은 거의 없다. 순간 이래서 르노삼성에서 그렇게 파워트레인을 강조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출시된 5세대 클리오에는 1.5dCi엔진이 적용됐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90마력에 최대토크 22.4kg.m을 자랑한다. 마력이 크게 높지 않음에도, 이렇게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완벽에 가까운 토크 조절이 아닌가 싶다.

    1시간 30여분 걸린 클리오 시승에서 기자는 풀악셀도 밟아보고, 급제동과 급가속을 반복했다. 클리오의 여러가지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평소보다는 다소 험하게 다뤘다.

    시승이 끝난 후 클리오의 또 다른 강점인 연비를 확인했다. 리터당 16.2km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시승이 아닌 평소대로의 운전방식으로 클리오를 몰았더라면, 공인연비인 리터당 17.7km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번 시승에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클리오 내부 편의사양이 너무 적다는 점이다. 때문에 최고사양 모델이었음에도 운전석 세팅조차 수동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키가 180cm 이상인 성인 남성이 타기에는 여전히 불편해 소형차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