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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오는 26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열리는 철의 날 기념 '철강사랑마라톤대회'에 불참한다. 이미 사임을 결정한 가운데, 공식 행사에서 언론에 노출되는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달 8일로 예정된 업계 최대 행사인 철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철의 날 기념 철강사랑마라톤대회에 권오준 회장을 대신해 오인환 사장이 회사 대표로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행사에는 오인환 사장 이외에도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등 업계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권오준 회장은 임기 내 마지막인 철강마라톤행사를 며칠 앞두고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불참에 대해선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를 댔지만, 수일전까지 고민한 것으로 볼 때 언론 노출에 대한 부담감을 적지 않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회장이 이번 행사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이전부터 나왔다. 그가 지난 4월18일 포스코 회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기에, 더이상 공식 행사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권 회장이 업계 최대 축제인 마라톤대회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16년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2016 연례 만찬'에 참석, 밴플리 상을 직접 수상하기 위해 불참한 바 있다.
당시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지만 올해는 별다른 행사가 없는 점으로 볼 때, 언론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의를 표명한 마당에 더 이상 공식 행사에 나타나는게 맞지 않다 생각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포스코는 권 회장 참석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라는 입장이다.
권 회장이 철강사랑마라톤 행사에 불참함에 따라 내달 8일 열리는 철의 날 기념식 참석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현재까지는 이 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으로선 지금 매우 난감한 상황일 것"이라며 "철강사랑마라톤대회는 그렇다 쳐도 철의 날 기념식 참석은 매우 고민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의를 밝힌 상황에서 업계 미래를 논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업계 최대 행사에 불참하기도 어렵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