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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는 볼보의 사람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새롭게 선보인 차량이다. 세단의 안정된 주행능력과 SUV의 퍼포먼스까지 갖춰 전천후 활용 가능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볼보는 지난해 V90 크로스컨트리를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했다. 이 차량은 XC90, S90에 이어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을 완성하는 90클러스터 제품이다. 볼보는 올 3월 크로스컨트리 국내 출시 1주년을 맞아 가솔린 모델 T5를 선보였다.
기자는 최근 V90 크로스컨트리 T5를 시승하며, 이 모델이 가진 장단점을 알아봤다.
뉴 크로스컨트리 T5는 최고출력 254마력에 최대토크 35.7 kg•m을 자랑한다. 8단 자동 기어트로닉이 적용됐고 공인연비는 리터당 10.9km다. 판매가격은 6770만원이다.
우선 외관에서 오는 첫 느낌은 익숙치 않다. 세단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SUV라 할 수도 없는 애매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다. 이를 통해 전해지는 인상은 '이쁘다, 잘빠졌다' 보다는 '크다, 뭔가 활용 가능한 공간이 많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부 디자인은 단순하면서 고급감을 살렸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세로형 9인치 디스플레이는 버튼을 최소화해 간단한 터치로 조작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각종 안전기능을 비롯해 공조장치까지 다 담아 볼보의 전 기능을 설정할 수 있게끔 했다.
브라운색 계열의 시트에는 최고급 소가죽인 나파 가죽이 적용돼, 한눈에 봐도 고급스럽다. 뿐만 아니라 1열의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마사지 기능을 추가, 장거리 운행 시 피로감을 덜 느끼도록 배려했다. -
운전석에 앉으니 다이얼식 시동버튼이 눈에 띈다. 기어봉 하단에 위치한 이 버튼을 우측으로 돌리면 시동이 걸리는 방식이다.
가솔린 모델답게 시동 후 전해지는 소음이나 떨림은 작다. SUV 특유의 장점인 전방 시야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은 이 모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탁 트인 시야는 안전한 운행을 가능하게끔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차량에는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 모드 등 총 5가지 주행모드가 설정 가능하다. 시동을 켜니 기본 모드는 컴포트로 설정돼 있었다.
주행 중 조금 더 강력한 힘을 느껴보고 싶어 다이내믹 모드로 바꿨다. 컴포트 모드보다는 힘이 더 실리는 느낌이지만,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일부 차량만큼의 급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다소 아쉽다. 이 차량은 오프로드 모드도 설정 가능해 캠핑족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는 요소도 들어있다. -
볼보자동차가 자랑하는 반자율주행 기능을 시험해보고자 핸들 왼쪽에 자리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켰다. 이 모델에는 볼보의 최신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II가 적용됐다.
차선 유지와 함께 앞차와 설정해 놓은 거리에 따라 속도 조절을 하면서 달린다. 핸들을 놓은 채 30초 정도 지나니, 경고등이 뜨면서 운전대를 잡을 것을 알렸다. 일부 곡선 구간에서 핸들의 조향각도가 차선을 따라가지 못해 이탈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외에도 이 모델에는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360도 카메라가 적용돼 있어, 주차가 다소 미숙한 운전자도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기가 있는 아빠 입장에서 이 차에 크게 매료되는 부분은 운전석 왼쪽 도어에 위치한 유아보호 기능이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뒷좌석의 문과 창문이 모두 잠긴다. 운전자가 풀지 않으면 정지 상태에서도 문이 열리지 않아, 후석의 동승자가 안전하게 하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