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첫 재판서 직접 자신의 입장 밝혀“朴 독대시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 일으킨 것 사과”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데일리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데일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00자 이내의 짧은 글로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동빈 회장은 30일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강승준)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재판부에 본인의 현재 심정을 전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직접 작성한 짧은 글을 약 3분간 담담한 어조로 읽었다. 그는 국민과 롯데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입을 열었다.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독대 때 처음 만났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70억원을 건넨 것이 롯데월드타워면세점 특허 심사를 위한 것이라는 검찰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독대 당시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을 사과하고, 앞으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했다”며 “이 상황에서 면세점 특허 재취득을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신동빈 회장은 독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청렴결백’한 인물로 봤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국민 모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아주 깨끗하고 고결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나 역시 그렇게 판단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월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에 ‘의아함’을 느낀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도 후원했는데, K스포츠재단 지원만 비난을 받고 법정구속의 단초가 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는 것.

    신 회장은 “항소심에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재판부가 현명하게 판단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