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꺼도 생활정보 실시간 제공 및 '그림-사진' 등 액자 효과 인기몰이'매직스크린-카멜레온' 등 '같은 뜻, 다른 이름'… 현지 맞춤 '네이밍' 차별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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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프리미엄TV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차별화 마케팅 전략 마련에 고심중이다. 특히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엠비언트 모드(Ambient Mode)' 기능에 대한 명칭을 새로 만들어 마케팅에 집중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시장에 출시한 2018년형 QLED  TV의 새로운 기능 중 하나인 엠비언트 모드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엠비언트 모드는 TV가 꺼진 상태에서도 날씨와 뉴스 등 생활정보를 화면에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그림이나 사진 등의 콘텐츠를 배경음악과 함께 재생하는 기능이다.

    평소 TV를 보지 않을 때는 TV가 설치된 주위 벽면과 동일한 영상을 화면에 띄워 마치 TV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준다. TV를 통해 일종의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에 따라 이 엠비언트 모드 기능의 명칭을 다르게 정해 홍보하고 있다.

    국내에선 '매직스크린'이라는 이름으로 엠비언트 모드의 이름을 달리했다. TV화면을 꺼놓은 상태에서도 그림이나 배경 등의 콘텐츠가 마법처럼 재생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직스크린 기능과 함께 소개된 '매직케이블' 기능을 신형 QLED의 정체성으로 가져가기 위한 시도로도 볼 수 있다. 매직케이블은 TV 주변기기의 선과 전원선을 하나의 케이블로 대체한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신형 QLED TV가 '매직'이라는 이름 아래 TV가 더 이상 인테리어의 제약을 받지 않는 기능을 갖췄다는 점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엠비언트 모드라는 본래 기능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엠비언트(Ambient)는 사전적으로 '주위와 조화를 이루는' 혹은 '잔잔하고 은은한'이라는 뜻으로 그 의미 자체가 기능을 설명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다만 국내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엠비언트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보다 친숙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맥락으로 삼성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엠비언트라는 기능의 이름은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여기에 국내에서 사용하는 매직스크린이라는 네이밍보다 훨씬 더 친근감 있고 이미지 연상효과가 높은 이름을 새로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신형 QLED TV가 주변 환경에 맞게 자신의 몸 색깔을 바꾸는 동물 '카멜레온'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Cameleon'을 엠비언트 모드의 새 이름으로 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최종 불발됐다.

    카멜레온이라는 이름은 과거 2007년 '카멜레온 LED 백라이트 기술(Local Dimming)'을 적용한 풀HD LCD TV인 '파브 LED TV'에서 별칭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확대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의 '네이밍'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로 '같은 뜻, 다른 이름' 전략을 통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현지화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