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IP 기반 '1대1 거래' 등 성인콘텐츠 성공여부 관심 집중엔씨-넷마블 '리니지' 대작 정조준… MMORPG 시장 '한판승부'
  • 넥슨의 신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이저'가 4일 사전 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돌입한다. 넥슨의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작품으로, 올해 모바일 MMORPG 대작으로 꼽히며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특히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펄어비스의 '검은사막M' 등 기존 대작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모바일 MMORPG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7일 카이저의 정식 출시에 앞서 이날 사전 서비스를 실시하며 대대적인 유저 확보에 나선다. 지난 3년간 MMORPG 분야 핵심 인력 70여명과 100억원의 개발 비용이 투입된 대작으로, 지난 4월 사전예약에 돌입한지 한 달 만에 100만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리는 등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카이저는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의미하는 'R(Restrict)'등급을 차용, 출시 전부터 성인 이용자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해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1대1 개인 거래 시스템을 도입한 국내 첫 모바일 게임으로 게임 내 자유시장경쟁 체제가 핵심 콘텐츠다.

    30~40대 성인 유저층을 겨냥한 만큼 개인거래 시스템을 통해 자유시장경제를 구현,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경험하지 못한 자유도를 제공한다는 게 개발진의 궁극적인 목표다. 

    채기병 패스파인더에이트 PD 역시 지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카이저가 일대일 거래 시스템을 강조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의 근본이기 때문이다"며 "아이템의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된다.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만들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가는 시장경제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화려한 액션성과 풀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방대한 오픈 필드를 비롯해 '장원쟁탈전', '필드 실시간 PvP(이용자 대전)' 등 집단 전투 콘텐츠가 핵심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사전 오픈과 함께 '리니지', '검은사막' 등 유명 IP에 기반한 기존 대작들과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자체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올 초부터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한 결과 지난 1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모바일 게임 매출이 49%가량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기록했지만, 2분기 이후에는 카이저의 흥행 여부가 실적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때문에 회사 측도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 MMORPG 시장의 포화와 함께 기존 경쟁작들의 견고한 점유율이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모바일 게임의 그래픽 상향 평준화를 비롯 유사한 게임 콘텐츠들이 경쟁작에서 구현되고 있는 만큼 성인 이용자층을 겨냥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및 업데이트가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그래픽의 한계를 보여준 검은사막과 이미 수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리니지 IP와의 경쟁에서 1대1 거래 등 핵심 콘텐츠가 얼마나 차별점으로 작용할지가 관건"이라며 "올 하반기 신규 대작들과 경쟁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저들의 관심을 모을 대규모 업데이트 등이 흥행 장기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