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베트남 주식형 펀드 최근 3개월간 ‘마이너스’ 기록“제도적 낙후로 성장 발목”-“장기적 성장여력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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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일몰된 비과세 해외주식 펀드 열풍을 타고 인기를 끌었던 ‘베트남 펀드’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8일 시장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주요 베트남 주식형 펀드 중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A형’은 최근 3개월간 8.15%의 손실을 보였다. 해당 펀드는 설정액이 2000억원대에 이른다.

    ‘유리베트남알파증권 C/A’형은 3개월간 –8.75%의 손실율을, ‘미래에셋베트남증권 A형’도 같은 기간 –4.07%의 손실을 봤다.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 A형’은 –6.25%, ‘한화베트남레전드 C-f형’도 –6.1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급격하게 상승하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던 베트남 펀드는 올 들어 조정세에 접어들었다. 베트남 주가지수인 VN지수는 올 4월 9일 1204.33포인트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 5월말에는 1000포인트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처럼 급격한 하락 원인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매력도 하락 등 대외적 요인이 지목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경기지표의 성장세 둔화와 지나치게 고평가된 주가에 대한 부담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아직 주식 매매제도 등 발전이 미비한 부분이 있어 성장이 제한적이라고 본다”며 “아직은 좀 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단계”라고 우려했다.

    이달 들어 조정받았던 베트남 증시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예전과 같은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트 차이나로 평가된 베트남이 외국인 관심에서 멀어진 이유는 선진국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인데다 추가 성장 동력이 부재”라고 꼬집으며 “시총 1위 기업인 ‘빈 그룹’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30배를 넘고 있으며 신규 상장 예정된 기업들이 다수 있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요가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빈그룹 이외에도 부동산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관련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는 등 주목할 만한 기업들이 있다”며 “높은 경제성장 가능성과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이 다수 있어 장기적으로 매력이 재부각 될 여건을 가진 국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