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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SUV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현재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반기 기대주인 쉐보레 이쿼녹스 등 쟁쟁한 경쟁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며, 싼타페 판매량이 내달 처음으로 만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 2월말 내놓은 더 뉴 싼타페가 꾸준한 판매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싼타페는 출시 직후인 3월 판매량이 1만3076대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이후 4월 판매량도 1만1837대에 달했으며, 5월 역시 1만668대를 기록했다.
신차 효과와 함께 뛰어난 상품성으로 싼타페는 지난달까지도 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기대주 쉐보레의 이쿼녹스가 이달 부산모터쇼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싼타페 판매량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쉐보레 이쿼녹스는 한국지엠이 판매 정상화를 위해 내놓은 올해 첫 신차다. 북미에서 판매량이 200만대에 달할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기도 하다.
한국지엠은 지난 7일 부산모터쇼 프레스데이를 통해 이쿼녹스를 정식 출시하며, 판매가격을 ▲LS 2987만원 ▲LT 3451만원 ▲프리미어 3892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업계 예상보다는 다소 낮은 3000만원 아래로 기본가격이 정해졌지만, 일부 옵션을 더하면 3500만원까지 치솟아 가격 경쟁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이쿼녹스에 적용된 다양한 기본 옵션들은 매력적이다. 주요사양으로는 시트 진동으로 위험을 경고해 주는 ‘햅틱시트’가 기본 탑재됐다. 뿐만 아니라 인장강도 1000Mpa 기가스틸 약 20%를 포함해 차체 82% 이상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이 채택돼,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싼타페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델은 이쿼녹스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16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 또한 싼타페의 수요를 가져올 수 있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차체나 출력에서 차이가 나기에 싼타페 판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델로 꼽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현재 진행하는 할인을 통해 싼타페와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형 싼타페의 가격은 2.0 디젤 기준으로 2895만~3900만원으로 책정됐다.
티구안의 지난달 판매는 1561대에 달하며, 역대 최고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보름만에 월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사실은 티구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이유로 업계는 싼타페의 월간 판매 1만대 수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다만 싼타페라는 차종이 신차 효과와는 별개로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판매량이 확 줄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SUV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각 브랜드들이 그에 걸맞는 모델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며 "올 하반기 SUV 고객 잡기에 나선 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싼타페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쟁 차종이 출시되면 잠시 영향은 있겠지만, 현재 판매량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