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환경 변화로 스마트오피스 관련 기업은 수혜경기부양 효과 적어…기업 위축 우려도 제기돼
-
내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주 52시간제 도입을 앞두고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근로자가 300인을 넘는 사업장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의무적으로 도입된다.업계에 따라서 유예기간을 갖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업종에서는 이미 시범적으로 근무시간 줄이기에 나서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주 52시간 근무제의 적용을 받는 기업들은 기존 최대 68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토일 16시간)까지 가능했던 근로시간을 주 40시간 및 연장근로 12시간 이내로 단축해야 한다. 위반 시 사업주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기업의 생산성 향상, 내수경기 활성화 효과로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인건비 부담이 커진 기업들의 경영이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먼저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긍정적 효과는 여가시간 확대로 인한 내수경기 활성화다.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법정근로시간을 10% 단축할 경우 실 근로시간이 8% 단축되며, 이에 따라 주52시간제가 도입되면 그간 초과노동한 연간 노동시간이 354시간 줄어 전체 노동자들의 연간 노동시간이 평균 42시간 줄어든다고 분석했다.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 40시간제 도입 후 10인이상 제조업 사업체 종사자의 1인당 근로시간이 연간 약 70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이에 따라 줄어든 근로시간에 소비 진작 효과가 발생해 내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근무시간이 지나면 PC 시스템이 강제 종료되는 ‘PC오프제’, 근태관리 시스템의 강화 등으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종목들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하는 포스코ICT를 비롯해 무인자동화기기 기술을 보유한 한국전자금융, 기업용 솔루션 및 빅데이터 사업을 하는 더존비즈온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NH투자증권도 근로시간 단축제를 비롯한 노동환경의 변화로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관련 기업의 부상을 전망했다. 수혜 기업으로는 KG이니시스, 한국전자금융, 사람인에이치알, 멀티캠퍼스, 비즈니스온, 이지웰페어 등을 언급했다.NH투자증권 스몰캡팀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업무 효율화를 위해 비핵심적 업무는 아웃소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추가비용 발생으로 인한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으로 연 12조3000억원의 노동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재무상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소득변화가 거의 없어 소비경기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투자로 흘러들어갈 자금이 고용으로 유입되며 투자가 둔화가 가속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직접경제비용 12조3000억원, 간접경제비용 31조1000억원이 향후 10년간 소요될 경우 약 1500조의 연간 GDP 0.29%가 손실을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