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지주 30여 계열사 중복 많아"존재이유, 농가수익 증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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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을 돈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계열사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2년 간 농협의 정체성 확보에 주력했다면 남은 기간동안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를 위해 계열사 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20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최근 농협은 계열사 경영진단 결과를 각 사에 통보했다. 여기에는 계열사별 경영성과 및 업무 중복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농협중앙회는 지난 2월부터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 등 3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업재편을 위한 전략을 진행해왔다.김 회장은 농협의 계열사가 농민의 안정적인 수익에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여기에는 2012년 농협 신경분리 이후 계열사가 확대되면서 계열사 유지비용이 크게 늘어나 오히려 농민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김 회장은 이달 4일 '농협미래혁신대회'서 "계열사는 존재 가치를 높여 지속가능한 경영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농가소득을 올려 존재 이유를 입증하고 비전을 보여주면 농협으로 고객이 몰려올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농협은 불특정 다수로부터 돈을 벌어 농민을 먹여살리기 위해 계열사를 설립한 것"이라며 "계열사는 농협의 혈관으로 혈관이 막히면 농협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고 했다.김 회장은 특히 경제·금융지주 계열사의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 중복 업무가 많아 업무통합을 통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계산에서다. 여기서 절감된 비용을 향후 연구개발(R&D)에 쏟아 농우바이오 등 미래산업을 키운다는 구상도 품고 있다.실제 금융지주의 경우 신경분리 이후, NH저축은행, NH투자증권, NH선물 등 계열사들이 신규로 줄줄이 들어섰다.이러한 내용은 경영진단결과에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농협경제지주 내 유통계열사에 대한 통합작업은 이미 시작됐다.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대표는 "내년 1월 2일까지 대표직을 걸고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유통 등의 운영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조직통합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먼저 운영통합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농협하나로유통을 중심으로 한 구매라인을 통합해 차츰 조직통합까지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다만 농협유통은 정부 출자를 바탕으로 시작한 반면, 하나로유통은 지자체가 자본금을 내고 출발하는 등 제각각 자본조달 방식 및 임금체계까지 달라 최종 통합까지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