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아차 광주공장 전체 생산량 중 37.3% 미국 수출미국 행정부, 수입차 25% 관세폭탄 현실화시 큰 타격우려
  • ▲ 기아차의 스포티지.ⓒ기아차
    ▲ 기아차의 스포티지.ⓒ기아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국내 자동차업계에 불통이 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 수출 비중이 높은 기아차 광주공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수입차에 대해 최고 25% 관세를 물릴 예정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기아차가 가장 큰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2004년 12월 2세대 스포티지가 최초로 미국시장에 수출한 이래 현재 쏘울과 쏘울EV, 스포티지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쏘울 10만9625대, 스포티지 7만4334대 총 18만3959대가 미국시장으로 수출됐다. 이는 광주공장 전체 생산량 49만2233대 중 37.3%에 이른다. 거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25%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실제로 기아차 광주공장에 25% 관세폭탄이 부과되면 기아차 광주공장 수출물량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가격경쟁력 상실로 미국시장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라인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면 그에 따른 전후방 파급효과는 막대할 수 밖에 없다. 사실상 기아차 광주공장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광주시의 지역경제에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기아차 광주공장이 광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한 수준이다. 지난 2016년말을 기준으로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시 제조업 종사자의 10%, 광주시 총 생산액의 32%, 광주시 총 수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또 기아차 광주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광주지역 1차 협력업체 50여 곳을 포함해 이들과 거래하는 수백개의 2‧3‧4차 협력업체의 물량감소와 매출타격이 예상된다. 대부분이 영세한 지역 협력업체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기아차 광주공장의 급격한 물량감소는 자칫 영세 중소협력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광주지역의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미국 자동차 관세부과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된다면 기아차 광주공장을 포함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