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326억 지원-13층 규모 고양생활관 마련
  • ▲ 작년 2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들어선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 내·외부 모습. ⓒ뉴데일리 류용환 기자
    ▲ 작년 2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들어선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 내·외부 모습. ⓒ뉴데일리 류용환 기자

    한국장학재단이 작년 2월부터 운영 중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대학생 연합생활관에 입주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난 해소 및 주거비 부담 경감을 위해 마련된 생활관은 숙식 외에도 체력 관리, 학업·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도 눈길을 끈다.

    최근 한국장학재단 연합생활관을 찾아보니, 2018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가 마무리되면서 다소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학생들은 책을 읽거나 택배 물품을 찾는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하 1층~지상 13층 규모로 남녀 학생 약 1천명을 수용하는 연합생활관은 전국은행연합회 20개 회원사로부터 326억원을 지원 받으면서 구축된 민관협력 모델로, 서울·경기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가운데 자취에 나서야 하는 이들을 위해 세워졌다.

    25일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연합생활관 기숙사비는 수도·전기·가스 등 관리비 없이 월 15만원으로, 소득 8분위 이하이면서 주소지와 거리가 먼 이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입주 자격을 부여한다.

    대학 내 기숙사와 달리 소속 학교가 다른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었고, '안전'을 위한 부분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남녀 생활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입주생은 보안카드를 소지해야만 출입이 가능했고 폐쇄회로(CC)TV, 통금시간 설정 등을 통한 관리와 층별로 공지사항·구급약품 등을 담당하는 '층장'을 지정해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했다.

  • ▲ 한국장학재단 연합생활관에는 열람실, 운동시설, 취사실, 세탁실, 식당 등 입주생을 위한 편의시설이 갖추고 있었다. ⓒ뉴데일리 류용환 기자
    ▲ 한국장학재단 연합생활관에는 열람실, 운동시설, 취사실, 세탁실, 식당 등 입주생을 위한 편의시설이 갖추고 있었다. ⓒ뉴데일리 류용환 기자
    자취에 나서야 하는 이들에게 연합생활관은 저렴하면서, 원활한 학업 활동을 지원하는 부분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성신여대 3학년 박민지씨(22·대전)는 학교 기숙사 신청 후 아쉬운 결과를 받았지만, 연합생활관 입주 뒤 학업에 집중하고 있다.

    박씨는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었는데 경쟁이 치열해 입소하지 못했었다. 연합생활관에서는 도서관, 피트니스센터, 택배 수령 등이 원활했고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취사 시설이 있어 놀랐다. 친구들이 생활관으로 찾아왔었는데 시설이 좋다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생활관 지하 1층에는 운동 시설, 세탁실, 취사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상 1층은 우편물,택배 수령 공간, 매점, 식당 등이 들어서 있다. 하루 택배 물량은 100~200개로, 원활한 수령이 가능하도록 별도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생활관 식사는 한끼당 4천원으로, 식권 구매량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정다영씨(숭의여대·25)는 자취 생활을 하던 중, 작년 7월 연합생활관을 입주하면서 달라진 일상에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다. 충남 천안에서 학교까지 다소 거리가 있기에 자취를 선택했고, 생활관 입주 후 매월 지출되는 생활비 등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는 "자취를 했었는데 이곳 시설은 깨끗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다. 자취할 때는 음식을 모두 조리해야 했는데 여긴 식비가 정해져 있는 등 예전에 비해 절반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거 같다. 생활관 내 동아리가 있어 소통을 위한 시간이 있고, 운동시설이 있어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학이 가능한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시간 소요가 많다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송윤호씨(26·한국항공대)는 경기도 양평에서 학교까지 통학했지만 연합생활관 입주로 이동 시간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

    그는 "통학을 했었는데,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있어 연합생활관에 들어오게 됐다. 생활관에서 학교까지는 30분 소요된다. 기존 1시간30분에서, 1시간이 절약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입주생 2명이 생활하는 기숙실은 침대·책상 부근에 수납장을 갖추고, 빨래를 널거나 짐 보관이 가능한 발코니 등이 있어 공간 활용이 용이하도록 했다.

    송씨는 "발코니가 있어서, 방을 넓게 쓴다. 식사가 제공되기에 제때 끼니를 챙길 수 있다.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생활관 내 인성교육관은 지역 주민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마련, 열람실·세미나실 등은 학생들의 학업·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교육, 인성, 취업, 건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었다.

    도은민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연합생활관 교육관리관은 "한국장학재단의 연합생활관 건립 취지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다. 안전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학생들이 원하는 부분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