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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의 경영권을 포함한 모든 소유권이 중국 정부로 넘어가면서 대주주 변경이 완료됐다. 안방보험의 한국법인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역시 중국 정부의 손에 넘겨져 매각 등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 보험당국이 운영하는 중국보험보장기금에서 자금난에 빠진 안방보험에 약 10조 원을 수혈한 상태라 자금 회수를 위한 해외자산 매각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CIRC)는 안방그룹의 보험사업 지분 98.23%를 중국보험보장기금(China Insurance Security Fund)으로 이전하는 내용이 담긴 정관 변경을 승인했다고 지난 22일 공표했다.
중국보험보장기금은 2008년 중국 당국이 보험회사들의 자금 지원을 위해 설립한 것으로 보험사들의 출자로 탄생됐다.
안방보험의 지분은 39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37개 회사가 보유한 지분 98.23%를 보험보장기금이 인수했다. 나머지 1.77%의 지분을 가진 2개의 회사는 중국의 대표적 국영기업인 석유회사와 자동차회사가 갖고 있어 사실상 정부소유다.
유령회사 등 주주지분이 복잡하게 얽혀있던 안방보험의 지분이 중국 정부를 통해 정리되면서 안방보험의 경영구조가 투명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의 해외자산 매각 본격화와 함께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포진돼있는 안방 출신 경영진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십조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만큼 자금회수 차원에서 해외자산 정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동양생명은 바로 매각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건전한 편이나 그에 비해 ABL생명은 누적 적자 등 재무건전성이 탄탄하지 않아 당장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