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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다양한 돌발 이슈들로 어수선했다. 무관세 대신 미국으로부터 얻어낸 철강 쿼터가 올 1월부터 소급 적용되면서, 수출사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회장이 또 한번 중도 사퇴하는 아픔을 겪었다. 동국제강은 올 11월 만기 출소를 앞둔 장세주 회장이 가석방되며 경영 복귀를 예상보다 앞당겼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철강업계를 휩쓴 최대 이슈는 미국의 쿼터제 시행과 포스코 회장 교체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 3월 한국에 철강 관세 면제권을 주는 대신 지난해의 70% 수출 쿼터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5월부터 적용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올 1월부터 쿼터가 소급 적용되며, 수출을 늘려왔던 다수 철강사들은 하반기 대미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
특히 세아제강, 휴스틸과 같이 대미국 수출비중이 큰 강관사들은 쿼터 소진으로 향후 판매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끝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았던 품목별 예외마저 미국이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국내 강관사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에 회장이 중도 사퇴하는 흑역사가 또 한번 되풀이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4월 18일 열린 임시이사회를 통해 포스코의 변화를 위해 자신이 자리에서 물러나는게 맞다는 의견을 전했다.
권 회장이 사퇴를 공식화하며 포스코는 승계카운슬을 꾸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수차례 논의 끝에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과 장인화 포스코 사장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내정자로 최정우 사장이 선임됐다.
포스코는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최정우 후보를 포스코 9대 회장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가석방은 올 상반기 돌발이슈 가운데 유일하게 긍정적인 소식으로 꼽힌다. 오는 11월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는 장세주 회장은 지난 4월 30일 경기도 여주시 여주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장 회장 출소 후 두달이 안된 시점에서 동국제강이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해, 장 회장 경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국제강은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를 단행, COO(Chief Operating Officer) 역할을 수행하는 사장 직책을 신설했다. 후판사업본부장 김연극 전무를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고 영업과 생산을 총괄하도록 했다.